81년 만에 고향 땅…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 송환
[KBS 강릉][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됐다 일본에서 숨진 강릉 출신 피해자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인이 강릉을 떠난 지 81년 만입니다.
고인의 유해 봉안식 현장을 조연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고 심재선 씨의 유해가 꿈에 그리던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81년만입니다.
유족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와 예우 속에서 봉안식이 거행됐습니다.
[고 심재선 씨 유족/조카 : "(아버지께서)많이 그리워하다 작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늦게나마 고국의 품에 안장되기까지 수고와 협조를 해주신 관계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 심재선 씨는 본적은 강동면, 출생지는 구정면으로 1943년 스무 살 때 강제 징용된 뒤 일본 나가사키현 탄광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해방 후에도 형편상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다가 2007년 생을 마감했고 , 일본의 한 성당 납골당에 안치됐습니다.
이후 2011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결정됐습니다.
살아생전 자신이 죽으면 고국으로 보내달라는 유언에 따라 일본 인권 단체와 재일동포단체 등이 주축이 돼 유족을 찾아 나섰고 유족 동의를 얻어 유해 송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시마루/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회원 : "고 심재선 씨의, 고국으로 꼭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실현시키고 싶다는 일념하에서 모시고 오게 됐습니다."]
[김상진/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 지방본부 사무국장 : "본적지를 바탕으로 해서 정동진을 찾아가셔서 정동진에서 찾았더니 아시는 분이 계셔가지고…."]
낯선 땅에서 고된 삶을 살다 쓸쓸하게 잠든 고 심재선 씨, 이제는 따뜻한 고향의 품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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