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훌륭하다', '개훌륭' 폐지 아픔 딛고 흥행 이끌까[TF초점]
'개훌륭', 강형욱 '갑질 논란'으로 폐지
정규편성으로 돌아와…16일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 7월 폐지된 '개는 훌륭하다'가 '동물은 훌륭하다'로 새 단장했다. 한차례 아픔을 겪은 가운데 정규편성된 '동물은 훌륭하다'는 다양한 동물을 폭넓게 다루고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반려 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다시 화제성을 이끌고 반려견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이하 '동훌륭')는 인간의 친구로, 가족으로 함께하는 동물들과의 웃고 우는 일상을 애니캠(animal+cam)을 통해 반려문화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3회 파일럿으로 진행됐으며 감동과 재미는 물론 법률 상식까지 알려주며 반려문화에 대한 대중 인식 개선을 목표로 했다.
'동훌륭' 탄생 배경에는 아픔이 있다. '동훌륭'은 강형욱의 갑질 논란으로 종영된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후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첫 방송한 '개훌륭'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반려견 러버' 이경규, 새로운 '개통령'을 꿈꾸는 박세리 그리고 원조 '개통령' 강형욱이 MC로 활약했다. 이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개를 만나고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반려견 이해를 돕고 개와 사람이 행복해지는 '펫티켓'을 전달했다.
특히 '훌륭하지 않은 것은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견주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엄청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3~4%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유지했으며 "괜찮아요 괜찮아요!" "거지들" 등 명대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 강형욱이 난폭견을 제압하는 장면과 견주에게 조언하는 장면은 각각 유튜브 조회수 770만 회, 1190만 회에 육박한 상태다.
그러나 올 5월, 강형욱의 갑질 논란으로 '개훌륭'은 방송 이래 가장 큰 난항에 빠졌다. 강형욱이 운영 중인 회사 보듬컴퍼니에서 일한 직원들에 따르면 강형욱과 그의 아내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것. 이들은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보듬TV에 보듬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의 후기가 달리며 해명 요청이 들끓었고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후 강형욱은 보듬TV채널에 해명 영상을 올리며 "억측과 비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미 행사에 줄줄이 취소됐고 전 직원들이 재반박 및 강형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올 7월 강형욱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논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여파로 '개훌륭'은 4주간 결방에 들어가야만 했다. 방송 폐지 요구가 빗발쳤고 6월 17일부터 재개된 방송에서 강형욱은 통편집됐다. 결국 7월 KBS는 "'개훌륭'이 잠정 폐지 후 리뉴얼 된다. 새로운 포맷에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출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가운데 '개훌륭'의 자리를 '동훌륭'이 채운다. MC 자리에는 가수 은지원과 코미디언 장도연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며 데프콘이 새롭게 합류한다. 앞서 세 차례 파일럿 시험 무대에 오른 '동훌륭'은 새로운 가족 형태인 펫팸족(pet+family)과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겪는 '펫로스 증후군'을 다룬 바 있다.
이 밖에도 재난상황 때 동물에게 할 수 있는 CPR을 직접 선보이거나 고양이 합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 설명, 훈련사가 화재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불법 번식장의 실태를 지적하는 등 교육을 넘어 반려견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사회에 대해 고찰했다. 특히 반려동물 이별 영상은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으며 불법 번식장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패널로는 반려견 행동학 전문가 고지안, 동물 사건 전문 변호사 조찬형, 고양이 전문 수의사 김명철, 슈퍼모델 출신으로 구조에 진심인 훈련사 김효진이 '애니벤저스(애니멀+어벤저스)'로 합을 맞춘다. '개'를 주로 다뤘던 '개훌륭'과 달리 이번엔 고양이와 다른 동물들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더욱 폭넓고 알찬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정규편성 확정과 관련해 KBS 관계자는 <더팩트>에 "프로그램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편성이다. 시청자가 보기 편한 포맷이기도 하고 내용면에서 '동물'이라는 카테고리로 아이템을 충분히 확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 또 반려인이 늘면서 '생명감수성'이 중요해지는 현 세대를 반영하고 있기에 공영방송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손수희 PD는 15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동물을 이해하고 공존을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려 동물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하며 "내 옆에 짜증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은 종인데 이해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동훌륭'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단장을 한 '동훌륭'이 다시 화제성을 끌고 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프로그램은 16일 오전 10시 35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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