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누구냐 넌'…한동훈 '與 당원게시판' 논란 격화

한창민, 尹퇴진 집회서 갈비뼈 골절 등 부상
尹-여야 대표, 한목소리로 수능 수험생 응원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계파 간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무감사 등 당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진은 한 대표. /남윤호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다시 불붙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

-최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 이름으로 올라와 논란이 됐는데,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지?

-맞아. 당내 일각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불필요한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야.

-그런 기류가 감지되긴 하지.

-지난 14일 특별감찰관 추진을 이견 없이 당론으로 결정한 당 의원총회에서도 당원게시판 논란 대응을 두고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 보도하고 당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구체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며 "서범수 사무총장이 의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해 필요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어.

-서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에서 "한동훈이란 이름을 가진 당원은 모두 8명이고, 이 중 3명이 당원게시판에 글을 썼는데 한 대표의 개인정보와는 일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어. 또 '해당 행위'의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해.

한동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정당법에 따라 당원의 신상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금지돼 있다는 입장이야. 주 의원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해당 논란에 대해 '온 가족 드루킹 의혹'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개별 것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어.

-당사자인 한 대표는 어떤 입장이야?

-논란이 커지자 한 대표도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어. 한 대표는 "여러 중요한 사안이 많다"며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라고만 했어. '가족들에게 당원게시판 논란을 확인했나'라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어.

-야당 공세에 집중하며 당내 계파 갈등 봉합 국면으로 넘어가나 했더니 해당 논란이 친한-친윤계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해당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거든. 서울경찰청은 지난 13일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어.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보며 생각에 잠긴 모습. 한 대표는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서울 도심에서 연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 참석해 경찰 기동대와 참가자들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진압으로 다쳤다. /남윤호 기자

◆목 잡아끌어 내동댕이…한창민 "尹퇴진 집회서 갈비뼈 골절"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및 1차 탄핵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입었다고?

-한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년 있는 노동자들의 평화 집회에 전투경찰들이 막무가내로 길을 막았다"며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썼어.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기동대장, 경찰청장 등과 중재를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 한 대표는 "국회의원이라고 말했고, 이렇게 충돌하면 다친다고 외치는데도 결국 밀쳐지다 바닥에 깔렸고 들려나왔다"며 "옷이 찢어지고 온몸에 타박상"이라고 말했어. 당시 영상을 보면 경찰이 한 대표 목덜미를 잡아 끌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지.

-한 대표는 손톱이 부러지고 손가락 인대가 늘어난 정도의 가벼운 부상이라고 생각했어. 그러고 나서 12일에나 병원을 찾았는데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는 멍이 들었다고 해.

-한 대표는 경찰의 태도에 화가 난 것 같던데?

-조지호 경찰청장은 11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의 부상에 관해 "우리(경찰)가 통로를 개척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유튜버 한 명을 대동하고 왔다"며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어. 같은 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불법 행위를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어. 한 대표 외 다수 부상자가 생긴 데 대해 야권의 비판이 빗발치자 조 청장은 결국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지.

-야권에선 '탄핵' 집회였기 때문에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아. 물론 집회 참가자도 불법 행위를 해선 안 돼. 그러나 질서 유지를 우선해야 할 경찰이 국민을 겁박하는 태도를 보여선 더 안 될 일이라고 봐. 한 대표가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대표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을 둔 부모가 자녀를 격려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실수·후회 없길" "노력의 시간 믿자"…與野 수능 응원 메시지

-지난 14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정치권이 일제히 응원의 메시지를 냈더라고.

-맞아.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SNS에 "그동안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다. 내일은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을 믿고 그간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며 "전국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한다.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남겼지.

-여야 대표들도 수험생들을 응원했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에 1분 5초 분량의 짧은 영상 인사를 올렸더라고. 영상에서 한 대표는 "실수도 없고, 후회도 없는 수능이 되길 바라며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기원한다"라고 했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SNS에 메시지를 남겼더라고.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차근차근 쌓아 올린 노력의 시간을 믿으라. 그렇게 차분히 임한다면 준비한 만큼 또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어. 수능을 보지 않는 청년들을 응원한 것이 인상적이야. 자신의 별명 '잼'을 이용해 '딱붙잼'(시험에 딱 붙어라)이라는 일러스트도 제작해 올렸더라고.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모두 공부라면 뒤지지 않을 사람들이잖아. 사법고시까지 통과한 수재들이니까. 그래서인지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하네. 52만 명의 수험생 여러분! 대단히 고생했습니다!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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