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가수 김준수 /사진=머니투데이 DB

아프리카TV 여성 BJ A씨에게 8억원가량을 빼앗긴 가수 김준수가 A씨가 연관된 마약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15일 오후 "김준수는 오랜 기간 A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심적 고통에 시달려 왔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선제적으로 법적 대응을 결심하고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준수의 선제적 고소 이후 추가적인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죄질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으로 김준수는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로서 어떠한 잘못도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김준수가 먼저 고발을 진행한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추가 마약 전과가 있음이 밝혀진 것이며 김준수와 소속사 측은 A씨의 마약 사건을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았다는 것.

소속사는 A씨가 협박에 사용했다는 녹음 파일에 대해서도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준수를 협박해 101차례에 걸쳐 8억4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9년 김준수와 인연을 맺은 A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김준수와의 대화와 음성을 녹음한 후 이를 SNS(소셜미디어)에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김준수는 공식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팬들에게 억울함과 미안함을 호소했다. 그는 "난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다"며 "나 말고도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자신에게 BJ가 아닌 네일 아티스트라고 직업을 속였다고 해명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