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숄츠 독일 총리와 2년 만에 통화…우크라 해법에 이견 노출

고은희 2024. 11. 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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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현지시각 어제(15일) 통화했다고 독일·러시아 정부가 밝혔습니다.

2년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지원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공격을 서로 비난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 통화 계획을 미리 알렸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정상 통화가 푸틴 대통령의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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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현지시각 어제(15일) 통화했다고 독일·러시아 정부가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2022년 12월2일 이후 2년만에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 상황과 해법에 이견을 노출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한 시간가량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하며 전쟁을 끝내고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군 파병과 전장 투입이 분쟁을 심각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고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 전쟁 전에 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부 손에 넣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가 독일 측 주도로 성사됐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상세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향후 합의에 대해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하며 무엇보다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제안은 푸틴 대통령의 6월 러시아 외무부 연설을 통해 잘 알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서방의 제재 해제 등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위기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반러시아 기반을 만들고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무시하며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을 상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협상을 중단한 쪽은 우크라이나 정권이며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고 협상 재개에 개방적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숄츠 총리가 양국 관계와 에너지 문제, 중동 상황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의 비우호적인 조치로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악화했다고 비판하고 독일 측이 관심을 보인다면 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보좌관들이 향후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년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지원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공격을 서로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거의 끊었습니다.

숄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 통화 계획을 미리 알렸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정상 통화가 푸틴 대통령의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초 독일 매체 SZ은 숄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현실을 바로 보도록 할 기회라며 직접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두 정상의 접촉 계획에 대해 "지금은 준비되지 않고 있다. 어떤 신호도 없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항상 국제적 소통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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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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