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국민의힘…의장 재선거 ‘오리무중’
[KBS 울산] [앵커]
넉 달 넘게 이어져온 시의회 파행 운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의장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인데요,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시의회 파행을 봉합하기 위해 치러지는 의장 재선거가 이성룡, 김기환 두 전 의장 간 맞대결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민의힘 표가 양분된 상황에서 '돌발 출마'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앞선 6월 선거와 달리 이번엔 무소속과 야당 의원 등 3표가 캐스팅보트가 되면서 선거 결과는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졌습니다.
의장 선거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가 필요한데, 22명이 모두 출석하면 최소 12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국힘 의총 투표처럼 10대 9로 나뉠 경우 어느 누구도 12표를 쉽게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중지란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힘은 부랴부랴 표 단속에 나섰습니다.
의총 결과에 불복한 출마를 김 전 의장의 '개인 일탈'로 규정하고,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동조하는 추가 이탈표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홍성우/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선거 과정과 방법을 한번 찾도록 하겠습니다만, 원칙적으로는 이번에 일벌백계하는 쪽으로 그렇게 가닥을 잡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고에도 양측 모두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갈등의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 파행을 봉합하려 치르는 의장 재선거가 혼란을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오는 18일 울산시의회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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