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최악의 대기오염..."매일 수만 명 병원행"
[앵커]
겨울로 접어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습니다.
대기오염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조기에 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사]
인도를 상징하는 타지마할이 짙은 스모그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수도 뉴델리에선 가시거리가 300m로 짧아지면서 항공기 운항까지 차질을 빚었습니다.
대기 질이 '심각' 수준으로 나빠진 가운데 건강에 더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를 50배나 초과했습니다.
뉴델리에는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인도 뉴델리 주민 : 저도 호흡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눈과 코, 목에 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인도 북부와 이웃하고 있는 파키스탄 동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주에는 권장 수준의 120배가 넘는 역사상 최악의 대기 질이 기록됐습니다.
매일 7만 명이 병원을 찾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어린이에 대한 긴급 보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압둘라 파딜 유엔아동기금 파키스탄 대표 : 1,10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와 어머니 배 속에 있는 아기, 임신한 어머니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매년 겨울만 되면 대기 정체에 따른 심각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많은 공장과 자동차가 뿜어내는 유해 물질에 농작물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한 연기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건설 공사나 트럭의 운행을 제한하고 심지어 인공강우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결국,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지만 막대한 비용과 정치적 반발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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