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40년 수감' 레바논 무장조직 설립자 가석방

송진원 2024. 11. 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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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40년간 수감됐던 레바논 공산주의 무장조직 설립자가 조건부로 석방된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형 집행 법원은 오늘 조르주 이브라힘 압달라에게 12월6일부터 프랑스 영토를 떠나 더 이상 프랑스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11번째 가석방 신청 끝에 법원의 결정을 받아 낸 압달라의 변호인 장 루이 샬란셋은 "법적 승리와 정치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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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미국·이스라엘 외교관 암살 연루돼 종신형 선고
프랑스서 수감생활 한 조르주 이브라힘 압달라(가운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에서 40년간 수감됐던 레바논 공산주의 무장조직 설립자가 조건부로 석방된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형 집행 법원은 오늘 조르주 이브라힘 압달라에게 12월6일부터 프랑스 영토를 떠나 더 이상 프랑스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할 뜻을 밝혔다.

1951년 레바논에서 태어난 압달라는 레바논 혁명무장조직(FARL)을 설립한 인물이다. 마르크스주의·친시리아·반이스라엘 성향의 이 단체는 1981∼1982년 프랑스에서 5건의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1984년 체포된 압달라는 2년 뒤 범죄 음모와 무기·폭발물 소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파리특별재판소에서는 1982년 파리에서 발생한 두 건의 미국·이스라엘 외교관 암살과 1984년 세 번째 암살 미수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압달라는 그러나 자신은 '아랍 전사'일 이라며 혐의를 줄곧 부인했다.

이후 내리 수감 생활을 해 온 압달라는 1999년부터 가석방 자격을 얻었으나 범행을 뉘우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매번 기각됐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설도 있다. 2013년 딱 한 차례 법원이 강제 추방을 조건으로 가석방을 허용했으나 당시 마뉘엘 발스 내무 장관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 바람에 석방되지 못했다.

11번째 가석방 신청 끝에 법원의 결정을 받아 낸 압달라의 변호인 장 루이 샬란셋은 "법적 승리와 정치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프랑스 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일부 진영은 그동안 압달라를 '정치범'으로 간주하며 역대 정부가 그를 박해했다고 주장했다고 일간 르피가로는 전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도 지난달 뤼마니테와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프랑스의 수치인 국가 사법 시스템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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