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일본에 3대6 역전패…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위기
2라운드 진출에 빨간 불 켜져...대만에 밀려 탈락 위기
한국이 숙적 일본에 패하며 야구 국가대항전 2024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B조 예선 3차전에서 일본과 역전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3대6으로 분패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이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수퍼라운드(조 1·2위가 우승을 놓고 겨루는 라운드)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하는 길은 없어졌다. 남은 두 경기(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모두 이기고 B조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B조에선 대만과 일본이 2승으로 공동 1위다. 호주가 1승1패,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각각 1승2패이다. 호주는 15일 도미니카공화국을 5대0으로 눌렀다. 프리미어12 2015년 대회 우승, 2019년 대회 준우승한 한국은 이번엔 예선 통과도 장담 못할 처지로 몰렸다.
한국은 이날까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 대회에서 일본에 9연패를 당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둔 게 마지막 승전보였다. 이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과 도쿄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매번 졌다. 2023년 WBC 1라운드에선 4대13으로 대패한 바 있다.
한국은 1년 전과는 달리 일본과 팽팽하게 맞섰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전체 평균자책점 1위(1.38)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를 상대로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당하면서도 7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선취점도 한국 몫이었다. 2회초 2사 1·3루에서 홍창기가 다카하시 직구를 공략해 중전적시타를 터뜨렸다. 1-2로 뒤진 4회엔 박동원이 다카하시의 컷 패스트볼(시속 143㎞)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엔 신민재의 안타와 도루 등으로 엮어낸 2사 3루에서 대타 윤동희가 일본 두 번째 투수 스미다 지히로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 3-2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불펜이 정교한 일본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했다. 5회 2사 만루에서 마키 슈고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얻어맞고 3-4로 역전당했고, 7회엔 정해영이 일본 4번 타자 모리시타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한국은 이날 초반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10안타로 3점을 뽑았지만, 삼진을 17개나 당했다.
A조에선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수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베네수엘라는 홈런 4개, 2루타 6개를 몰아치는 장타력을 과시하면서 네덜란드를 11대0,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조 1위(4승1패)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은 예선 개최국 멕시코를 12대2, 7회 콜드게임으로 무너뜨렸다. 푸에르토리코를 4대3으로 꺾은 파나마와 3승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미국이 9대3 승리)에 따라 미국이 조 2위로 수퍼라운드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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