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살인 협박' 게시자 체포..."방문자 수 늘리려"
[앵커]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게시글이 등장한 지 2달 만에 경찰이 작성자를 체포했습니다.
글을 올린 사이트의 관리 직원이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저지른 일로 조사됐는데, 법원은 증거가 수집된 점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익명 게시글이 올라온 건 지난 9월입니다.
닷새 뒤 범행을 예고한 협박 글에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이 투입됐습니다.
현장에는 장갑차까지 배치됐습니다.
실제 흉기 난동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시민 불안은 계속됐는데, 두 달 만에 협박 글 게시자가 체포됐습니다.
글이 올라온 사이트의 관리 직원인 2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A 씨는 이 사이트 내에 있는 음란물 사이트 안내 게시판을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사이트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협박 글을 올렸다며 범행을 인정했는데, 법원은 증거가 수집됐고 반성하는 점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야탑역 살인 협박 글' 게시자 : (게시글 왜 올리셨어요? 실제 범행 하시려고 한 겁니까?) …….]
경찰은 이 사이트 운영자와 또 다른 관리자 등 3명도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경찰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사이트에 올렸지만, 실제로는 익명 사이트라 작성자를 알 수 없다며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국제공조 수사와 사이트 국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작성자를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협박 글로 인해 3주 동안 현장에 배치된 경찰 인력만 5백 명이 넘는 등 행정력이 낭비됐다며 A 씨를 상대로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야탑역 사건 이후 부천역 등에서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오면서 모방범죄 우려도 커진 만큼 비슷한 사건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해 작성자를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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