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사구→2실점 통한의 5회말' 한국, 일본에 3-6 패배…한일전 9연패 굴욕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 6개국씩 A·B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슈퍼 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은 2승 무패를 달렸다.
한일전서 9연패의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국제 한일전서 최근 9전 전패를 당했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이번 프리미어 12까지 모두 무릎을 꿇었다.
선발투수 최승용은 1.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 타선 덕분에 패전이 지워졌다. 세 번째 투수 곽도규가 0.2이닝 3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은 박동원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홍창기도 4타수 2안타 1타점, 박성한도 3타수 2안타로 선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1루수)-나승엽(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박동원(포수)-박성한(유격수)-이주형(중견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일본은 쿠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코조노 카이토(2루수)-타츠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쿠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고(1루수)-키요미야 코타로(지명타자)-쿠레바야시 코타로(유격수)-사카쿠라 쇼고(포수)가 선발로 나섰다.
시작부터 한국이 거세게 일본을 밀어붙였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신민재가 희생번트를 대며 홍창기를 2루로 보냈다. 김도영이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만 타구가 짧아 홍창기는 3루에서 멈췄다. 나승엽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국의 기세는 계속됐다. 2회초 1사 이후 박동원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박성한은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주형의 땅볼 타구를 다카하시가 한 번에 잡지 못했고, 이주형과 홍창기가 모두 출루하며 2사 1, 3루를 만들었다. 공식 기록은 이주형의 투수 방면 내야안타. 홍창기가 빠른 공을 정확히 공략, 유격수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일본도 곧바로 응수했다. 2회말 선두타자 모리시타와 쿠리하라가 연속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에서 마키가 3루 방면으로 정타를 날렸고, 김도영이 가볍게 막아냈다. 키요야마도 1루수 땅볼에 그치며 2사 2, 3루가 됐다. 그러나 쿠레바야시가 3-유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사카쿠라가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더하며 2사 1, 2루를 만들었다.
류중일 감독이 움직였다. 류중일 감독은 최승용을 내리고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영찬이 쿠와하라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안방마님' 박동원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 주자 없는 1사에서 박동원이 다카하시의 공을 공략, 2-2를 만드는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타구를 보자마자 좌익수가 수비를 포기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거기에 다카하시는 정규시즌 143.2이닝 동안 단 하나의 피홈런만 허용한 투수다. 박동원의 홈런은 그만큼 놀라웠다.
한국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5회 선두타자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도영의 진루타로 신민재는 2루로 향했고, 문보경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문보경이 아웃되고 2사 3루가 되자 류중일 감독은 나승엽 대신 대타 윤동희를 투입했다. 윤동희는 상대의 빠른공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1타점 2루타를 쳤다. 최원준의 삼진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 한국은 5회초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기회 뒤에 위기가 몰려왔다. 유영찬이 쿠와하라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고, 류중일 감독은 좌완 곽도규를 올렸다. 곽도규는 1아웃을 잘 잡았지만, 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마키 타석에서 류중일 감독은 소방수로 이영하를 택했다. 이영하는 마키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경기는 3-4로 다시 뒤집혔다.
일본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지민은 코조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타즈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사 1루에서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해영은 모리시타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았고 점수 차는 3-6까지 벌어졌다. 정해영은 쿠리하라를 1루수 땅볼로 솎아낸 뒤 마키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김서현이 마운드를 이어받고 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7회를 끝냈다.
9회 한국의 마지막 공격. 박성한이 2루 땅볼, 대타 송성문이 우익수 플라이, 홍창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한국이 3-6으로 일본에 패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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