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6안타+2타점+1도루’ 합작한 4명과 일본 타선 막아낸 유영찬..졌지만 ‘국대 트윈스’ 빛났다

안형준 2024. 11. 1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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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국대 트윈스'였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선수들이 한일전 선전을 주도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피홈런이 단 하나 뿐이었던 다카하시를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비록 곽도규가 흔들리며 결국 5회말 역전을 내줬지만 유영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호투로 긴 이닝을 책임지며 일본 타선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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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늘만큼은 '국대 트윈스'였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선수들이 한일전 선전을 주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3-6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1승 2패를 기록해 벼랑 끝까지 몰렸다. 1패를 더 당할 경우 슈퍼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대만에 패한 뒤 쿠바를 꺾은 대표팀은 1승 1패로 숙명의 한일전에 나섰다. 최강 평가를 받는 일본인 만큼 냉정히 승리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대만에 패해 1패를 미리 당한 만큼 슈퍼라운드 자력 진출에 필요한 4승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 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한일전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대표팀은 대만전과는 전혀 다른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 중심에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있었다.

대표팀은 1회초부터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를 압박했다.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 다카하시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해 일본프로야구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영건 에이스다. 하지만 대표팀은 1회 리드오프 홍창기가 안타로 포문을 열며 다카하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록 1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4번타자 문보경이 2사 후 안타를 더해 득점권 찬스까지 만든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은 2회초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LG 선수들의 배트에서 만들어졌다. 1사 후 박동원이 2루타를 터뜨려 득점권에 진루했고 2사 후 이주형이 실책으로 출루해 1,3루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1회 첫 안타의 주인공인 홍창기가 깔끔한 적시타로 박동원을 불러들여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선발 최승용이 2회 2실점한 뒤 2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류중일 감독은 유영찬을 빠르게 투입했다. LG 마무리 투수인 유영찬은 최승용이 만든 위기를 수습하며 2회를 막아냈다. 그리고 3회말도 실점 없이 지켰다.

유영찬이 일본 타자들의 기세를 꺾자 다시 타선이 화답했다. 4회초 박동원이 다카하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피홈런이 단 하나 뿐이었던 다카하시를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신민재가 안타를 기록한 뒤 김도영의 땅볼 때 2루에 안착했고 완벽한 스타트로 3루까지 훔쳤다. 그리고 2사 후 대타 윤동희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올렸다.

2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5회 1사까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대표팀이 리드를 되찾은 상황에서 공을 곽도규에게 넘겼다. 비록 곽도규가 흔들리며 결국 5회말 역전을 내줬지만 유영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호투로 긴 이닝을 책임지며 일본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10개의 안타 중 6개가 홍창기, 신민재, 문보경, 박동원에게서 나왔다. 홍창기는 2안타에 타점까지 올리며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해냈고 박동원은 홈런과 2루타, 장타 2개로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일본 마운드를 가장 위협한 타자였다. 신민재의 빠른 발과 주루 센스는 일본 배터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LG 선수들이 '국대 트윈스'의 모습으로 분전한 대표팀은 비록 패했지만 희망을 봤다.(사진=홍창기/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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