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설산으로... ‘스키 여제’ 린지 본 복귀
‘스키 여제’ 린지 본(40)이 다시 설산(雪山)으로 돌아온다. 지난 2019년 2월 은퇴를 선언했던 본은 5년 만에 미국 스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며 현역 복귀를 공식화했다. 본은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부상과 수술로 인해 은퇴를 결심했으나, 올해 봄 오른쪽 무릎 수술로 뼛조각을 제거하고 티타늄으로 대체하면서 통증 없이 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본은 “수술 후 완벽히 달라진 몸 상태 덕에 다시 스키를 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본은 알파인스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활강 종목 금메달과 수퍼대회전 부문 동메달,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활강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통산 82승을 기록하며 한동안 여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이 기록은 2023년 미케일라 시프린(29·97승)이 경신했다.
2026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도 그의 도전 목록에 올랐다. 본은 “코르티나는 특별한 장소”라고 말했다. 코르티나는 본이 월드컵에서만 12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다. 본은 “2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매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며 사는 법을 가르쳐줬다.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의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왼쪽 다리가 마비된 상태에서 본을 출산하고 이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삶에 대한 노력을 잃지 않았던 분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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