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FC 승강경기를 왜 천안에서?…천안FC 팬 ‘부글부글’
[KBS 대전] [앵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오는 28일, 운명의 홈 승강전을 치릅니다.
그런데 하필, 홈구장이 공사 중이라 이웃한 천안 경기장을 빌려 쓰게 됐는데 천안 축구단 팬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즌 개막 전만해도 '약체'로 평가받았던 K리그 2의 충남아산FC, 하지만 정규리그 2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28일, K리그 1, 11위 팀과 승강을 다툴 홈경기장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아산의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이 잔디 교체 공사에 들어가면서 이웃한 천안종합경기장을 대체 경기장으로 쓰겠다고 밝힌건데, 천안 팬들은 프로축구의 지역 연고 근간을 흔드는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석정술/천안시티FC 서포터즈 대외협력팀장 : "타 구단 연고지에 와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K리그 역사에 전례가 없던 일이기 때문에 저희는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두 도시의 축구팀이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는데다, 올해 들어 김태흠 지사가 여러 차례 합병 의사를 내비치면서 독자적으로 구단을 운영해 온 천안에선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 지역 유대감을 이유로 졸지에 홈 구장을 내주게 된 천안 팬들의 거센 항의가 천안시 누리집에 빗발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발에 천안시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충남도의 사용 요청을 거절하긴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연고 축구팀이 승강전에 진출했지만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심한 행정에 불필요한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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