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우승 주인공’ 라니에리 감독, ‘소방수’로 AS 로마에 돌아왔다···3번째 지휘봉→시즌 종료 후 고문 역할 맡는다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AS 로마의 감독으로 복귀한다. 이로써 통산 3번째로 로마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로마는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라니에리를 새로운 1군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라니에리는 구단의 고위 임원으로 전환해 고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올 시즌 로마의 지휘봉을 잡는 3번째 감독이 됐다. 로마는 이미 2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시즌 초반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 체제에서 3무 1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단 4경기 만에 경질하며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유리치 감독 역시 로마의 상황을 바꾸지 못했고, 3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A매치 기간에 돌입하기 전 경질됐다.
빠르게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 로마는 여러 감독 후보 중 익숙한 얼굴을 선택했다. 바로 라니에리 감독이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과거 2009년부터 2011년, 그리고 2019년에 로마를 맡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누구보다 로마를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위기의 로마를 구해내려 은퇴까지 번복하며 소방수 역할을 기꺼이 맡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의 동화 같은 우승을 이끈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16시즌 제이미 바디,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흐레즈 등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들을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 같은 동화를 썼다.
이후 2022년 자신이 프로로 데뷔해 뛰었던 칼리아리의 지휘봉을 잡으며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당시 2부리그에 있던 칼리아리의 승격을 이끌었고, 다음 시즌 잔류까지 성공시키며 또 한 번 위대한 지도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라니에리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로마가 내민 손길을 거절할 수 없었고, 다시 감독직에 복귀하며 위기에 빠진 클럽을 구해내기 위해 나섰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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