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2월 합류’ 양민혁, 집중 관리 받는다…“휴식과 적응 고려한 결정”
[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훗스퍼가 양민혁의 12월 조기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현지 문화와 프리미어리그(PL) 적응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으로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양민혁은 내년 1월이 아닌 12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충분한 적응의 시간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1에 데뷔했다. 강원 산하 유스팀인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준프로 계약으로 일찌감치 1군 선수로 등록됐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양민혁을 주전 선수로 중용했다. 172cm의 체격에도 성인 선수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주로 우측 윙어에 배치된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드리블 돌파로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민혁의 활약에 다수의 유럽 구단들이 빠르게 접근했다. 강원의 김병지 대표이사는 지난 6월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프리미어리그(PL) 빅6에 포함되는 구단 중 몇몇 구단이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냈고, 이적료로 400만 유로(약 60억 원)을 제시했다. 협상은 긍정적인 상황이며 7~80% 정도 진행된 것 같다"며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사실상 인정했다.
결국 최종 행선지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7월 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원의 양민혁과 계약이 확정됐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 그는 2025년 1월에 합류할 것이다. 토트넘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강원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이후, 내년 1월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이적 결정에도 흔들리지 않은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흔들리지 않고 강원의 리그 우승만 바라보며 남은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현재, 리그 37경기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 무려 16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양민혁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은 아쉽게 울산HD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럼에도 양민혁의 활약상은 충분히 빛났다.
최근 ‘대업’까지 이룩했다. 양민혁은 10월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양민혁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네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10월까지 수상에 성공하며 영플레이어상 신설 이후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합류전까지 흔들림없이 제 역할을 수행했고, 그에 대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결국 토트넘은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결정했다. 현재 토트넘은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마이키 무어 또한 바이러스와 씨름하고 있으며, 손흥민과 티모 베르너 또한 지난 몇 주 동안 근육 부상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결정한 토트넘이다.
그러나 양민혁을 실전에 곧바로 투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골드 기자는 조기 합류가 영국 현지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이라고 봤다. 골드 기자는“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곧바로 실전에 투입하기보다는 새로운 구단, 리그, 국가, 문화를 맞이하는 차원에서 생활 적응에 신중을 가할 것이다. 그렇기에 12월 조기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골드 기자는 “양민혁은 지난 3월부터 성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3,00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속도와 파워로 유명한 PL에서의 경기를 바로 소화한다면,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건’들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양민혁과 동갑인 2006년생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또한 간헐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를 PL 경기에서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하거나, 다소 중요성이 낮은 국내 컵 대회에서 간간이 선발 기용하고 있다. PL 무대에 차근히 적응하기 위한 선택이다.
양민혁 또한 같은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PL과 팀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을 마련하며, K리그 시즌을 온전히 치른 점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캡틴’ 손흥민이 있다는 점에서 양민혁은 순조롭게 적응기를 거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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