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ERA 1위가 4이닝 만에 사라졌다…박동원 동점포 한국, 일본 에이스 끌어내리고 2-2 동점

신원철 기자 2024. 11. 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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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15일 프리미어12 한일전 선발투수로 주니치 영건 다카하시 히로토를 내세웠다. 다카하시는 프로 3년차인 올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다.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38에 불과했다. ⓒ 연합뉴스
▲ 일본은 15일 프리미어12 한일전 선발투수로 주니치 영건 다카하시 히로토를 내세웠다. 다카하시는 프로 3년차인 올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다.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38에 불과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이 일본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스)를 4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오프닝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다카하시를 상대했다. 좌타자 위주로 나선 한국 타선은 올해 21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한 특급 영건인 다카하시에게 밀리지 않았다. 4회까지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때려냈다. 3회를 빼고는 모든 이닝에 득점권 기회가 있었다.

한국은 최승용이 선발 등판하고,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1루수)-나승엽(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박동원(포수)-박성한(유격수)-이주형(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카하시를 의식해 왼손타자를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일본은 구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고조노 가이토(2루수)-다쓰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구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고(1루수)-기요미야 고타로(지명타자)-구레바야시 고타로(유격수)-사카쿠라 쇼고(포수)가 선발 출전했다.

▲ 다카하시 히로토는 한일전을 앞두고 "기세가 좋다"며 김도영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하는 좌전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를 밀어서 안타를 만들었다. 신민재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어 일본을 압박했다. 다카하시가 꼽은 요주의 인물 김도영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새로운 4번타자 문보경이 초구 공략으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2사 1, 3루에서 나승엽이 삼진을 당하면서 선취점까지 올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2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최원준이 6구 승부 끝에 직구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박성한의 3루수 땅볼 뒤에는 이주형의 투수 쪽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랐다. 2사 1, 3루에서 홍창기가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을 이용하며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 선취점의 발판이 되는 2루타를 친 박동원. ⓒ 연합뉴스
▲ 선제 적시타를 날린 홍창기. ⓒ 연합뉴스

1-2로 역전당한 3회에는 중심 타순이 전부 삼진에 그쳤다. 김도영과 문보경, 나승엽이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1점 열세가 이어졌다.

4회에는 1사 후 동점 홈런이 터졌다. 2회 2루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던 박동원이 이번에는 다카하시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3구 커터를 한 번 지켜봤다. 4구도 커터가 들어오자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다카하시는 올해 143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하나였고, 그마저도 좌타자에게 맞았다. 그만큼 일본이 예상 못 했을 결과였다.

결국 일본은 2-2로 맞선 5회 두 번째 투수 스미다 지히로를 투입했다.

다카하시는 프로 1년 만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된 '영건'이다. 1군 첫 해인 2022년 시즌 19경기 116⅔이닝 동안 6승 7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는데, 이 과정에서 무려 134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와 짧은 프로 경력에도 WBC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다. WBC에서는 3경기 3이닝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3년차인 올해는 '소년 가장'으로 활약했다. 소속 팀 주니치는 60승 8무 75패에 그쳤지만 다카하시는 21경기에 나와 12승 4패로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38로 양대 리그 12개 구단을 통틀어 1위.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1.5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다카하시 뿐이다. 투고타저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불펜 자원이었던 WBC 때와 달리 메이저리거가 빠지고, 일부 주축 투수들이 빠진 프리미어12에서는 에이스를 맡았다. 한국에서 가장 경계한 선수는 역시 14일 쿠바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김도영이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김도영에 대해 "정말 기세가 좋은 타자다. 앞에 주자를 두면 안 된다. 도루 능력도 뛰어나다. 내가 우위에 있을 수 있도록(경기를 운영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김도영과 맞대결에서 두 차례 삼진을 잡았다. 한편 올해 프리미어12 경기는 SPOTV PRIME에서 시청할 수 있다.

▶ 2024 프리미어12 B조 중간 순위

대만 2승

호주 1승 1패

도미니카공화국 1승 2패

쿠바 2패

▶ 2024 프리미어12 A조 최종 순위

베네수엘라 4승 1패 슈퍼라운드

미국 3승 2패 슈퍼라운드

파나마 3승 2패

멕시코 2승 3패

네덜란드 2승 3패

푸에르토리코 1승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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