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이도 먹는 이도 구슬픈 '자장면 별곡' [분석+]
숨막히는 체감물가❷ 자장면의 난
서민 음식 대표주자 자장면
한그릇 8000원대에 육박해
이제 1만원대 자장면도 흔해
2020년과 비교하면 40% ↑
원재료, 공과금 등 오른 탓
중국집 특성상 배달비 부담도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 '자장면'. 자장면 한그릇이 8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9000~1만원대 자장면도 찾아볼 수 있다. "밀가루로 만든 자장면이 뭐 그리 비싸냐"며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파는 이'도 할 말은 있다. "원재료에 공과금, 인건비까지 줄줄이 올라 방도가 없다"는 거다. 숨막히는 체감물가 두번째 편 '자장면의 난'이다.
![서울 시내 자장면 평균 가격이 머지않아 8000원대에 달할 전망이다.[사진 | 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5/thescoop1/20241115203718402iqar.jpg)
직장인 김덕호(29)씨는 어릴 때부터 좋아한 자장면을 먹으러 중국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얼마 전 7000원이던 자장면 가격이 어느새 또 올라 7500원이 됐기 때문이었다.
덕호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먹기 좋은 음식하면 늘 자장면이 생각났는데,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자장면 가게 주인 송지혜(42ㆍ가명)씨도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지혜씨는 "원재료에 인건비까지 올라 어쩔 수 없이 음식 가격을 올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간편하고 저렴한 대표적 서민음식 '자장면'. 자장면 가격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서울 시내 자장면 평균 가격은 7385원을 기록했다. 자장면 한그릇이 8000원에 육박한 건데, 실제로 서울 시내 중국집에선 9000~1만원대 자장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장면 가격은 얼마나 오른 걸까. 4년 전인 2020년(이하 10월ㆍ서울 기준) 평균 가격 5308원과 비교하면 39.1%나 올랐다. 자장면뿐만이 아니다. 칼국수ㆍ냉면 등 다른 면류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이란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냉면에 이어 '칼국수 한그릇 1만원' 시대도 머지않았다. 2020년 7269원이던 칼국수 평균 가격은 9385원으로 29.1% 올랐다. 냉면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2020년 9000원이던 냉면 평균 가격은 2022년 1만원대로 올라서더니 현재 1만1923원까지 치솟았다.
면류 제품 가격이 이렇게 오른 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2022년 2월 발발)의 영향이 컸다. 1톤(t)당 200센트대에 머물던 국제 소맥 선물가격이 2022년 3월 17일 t당 523.69센트로 16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11월 13일) 소맥 선물가격은 t당 198.78센트로 러-우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한번 오른 면류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밀가루로 만든 자장면 한그릇이 뭐 그리 비싸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참고|서울·10월 기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5/thescoop1/20241115203719835jild.jpg)
물론 자영업자도 할 말은 있다. 밀 가격은 내렸지만 다른 원재료, 공과금,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른 건 사실이다. 예컨대 음식점 등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도시가스(일반용1) 요금은 지난해 16.9768원(이하 1MJ당)에서 올해 19.0904원으로 12.4%나 올랐다. 여기에 배달을 위주로 하는 중국집의 특성상 배달앱 중개수수료ㆍ배달비 부담도 적지 않다. 자장면 파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고달픈 시절이다.
최철 숙명여대(소비자학) 교수는 "원재료, 인건비 상승에 배달비 부담까지 더해 서민의 대표음식인 자장면 가격까지 나날이 오르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언제 안정화할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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