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분쟁 번진 한미家 갈등…송영숙 회장 "채무불이행 사실 아냐"

홍효진 기자 2024. 11. 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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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면서 내홍이 깊어진다.

이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이 주장한 채무불이행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의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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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면서 내홍이 깊어진다. 이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이 주장한 채무불이행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송 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한미사이언스 지배주주 가족 간 분쟁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채무불이행은 사실과 다르다"며 "아직 변제기한이 다가오지 않았고, 변제 방법과 시기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인 상황에서 언론에 먼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에게 부과된 상속세 중 자녀들 몫 일부를 제가 대납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했어야 하는 자금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색됐던 제 사정을 알고 그 일부를 차남(임종훈 대표)이 도움을 줬다"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지분)을 물려받고도 본인의 사정 때문에 어머니를 주주들 앞에 세워 망신을 주고 있어 참담하다. 두 아들이 어머니인 저를 이렇게 공격해 남는 것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 두 아들은 자중해달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주주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대내외에 공개하면서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다"며 "가족 모두 자중하는 가운데 오직 한미약품그룹 발전을 위한 마음만 모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참담하다"고 심정을 전한 뒤 "오늘 장남은 모친을 고발했고 차남도 모친을 고발하고 채무불이행자로 만들었다. 아들을 잘 키우지 못한 제 잘못이며 주주들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한미약품그룹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를 형사 고소했다. 사실상 3자연합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임종훈 대표 측의 고소인 셈이다. 지난 13일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의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임 대표 측은 임 대표가 지난 14일 보유 주식 중 105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하며, 매각 사유로 어머니인 송 회장의 채무불이행을 들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지난 5월3일 한미그룹 오너일가가 공동으로 국세청에 제출한 납부기한 연장 신청 당시 밝혔던 외부투자유치 불발 시 상속세 납부계획에 따른 조치다.

임 대표를 포함한 오너일가 4명은 이날까지 납부해야 하는 740억원을 모두 납부했다. 개인별 납부액 규모는 송 회장 400억원, 임 부회장 200억원, 임 대표 140억원이다. 임종윤 이사는 지난 3월 자신의 몫을 납부했고, 다른 이들은 이날까지로 납부 기한을 미뤘었다. 납부 완료로 당장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이슈는 해소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속세 납부에 문제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주식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임 대표 측은 머니투데이에 "(회견) 당시에도 모친인 송 회장과 채무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현재까지의 불이행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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