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10조원 사들인다…“주주가치 제고”

허인회 기자 2024. 11. 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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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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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3개월 동안 자사주 3조원 우선 매입 후 소각
자사주 매입·소각은 7년 만…주가 급락에 특단 대책 꺼내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삼성전자가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증가로 주가가 급락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 규모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이다. 금액으로는 보통주 2조6827억3759만원(주당 5만3500원), 우선주 3172억6245만원(주당 4만5900원)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14일 4년5개월 만에 4만원대로 추락하는 등 주가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21%(3600원) 상승한 5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기업의 대표적인 주주 가치 부양 정책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주식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취득·소각 카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율도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이 회장은 보통주 1.63%, 우선주 0.0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약 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3년여에 걸쳐 보통주 8억9900만주와 우선주 1억6100만주의 소각을 마무리했다. 20조원이 넘는 규모였다. 이에 더해 2017년에는 당시 전체 발생주식수의 13.3%에 해당하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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