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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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에 이어 대학 본부의 일방적 결정에 반발한 성신여대 학생들도 올해 첫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섰다.
재학생 B씨도 "성신여대는 여성들이 학문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특별한 학교"라며 "상의 없이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추진하는 것은 여대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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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성북구 교정 재학생·졸업생 수백명 운집
총학생회 "학교 측이 소통 나설 때까지 시위할 것"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동덕여대에 이어 대학 본부의 일방적 결정에 반발한 성신여대 학생들도 올해 첫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섰다. 학교 측이 내년도에 신설되는 국제학부에 한해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기로 한 데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성신관 앞 운동장은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재학생·졸업생 수백 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교정은 정문부터 국제학부 남학생 입학을 반대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정문에는 '1만 성신인은 본교 국제학부 남성 입학을 절대 반대한다' '학생이 허락하지 않았다'는 글귀가, 본관으로 오르는 언덕에는 '성신 '여자' 대학교'라고 붉게 쓰인 글귀가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자주 성신의 정체성은 여성이다'라는 글자가 적힌 검정 플래카드를 들고 학교 본부를 향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민주적으로 소통하라"고 외쳤다.
첫 발언자로 나선 임수빈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의 독단적 행동을 규탄하고자 여러 차례 면담을 시도했다"면서 "(학교 본부는) 아직까지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학교 본부는 학생 의견 수렴의 시도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독단적으로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추진하려는 본부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 높였다.
발언대에 오른 학생들은 여대는 여성이 주체로서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존재가치를 가진다고 입을 모았다.
재학생 A씨는 "최근 성신여대에 유학생 남성들이 끊임없이 유입돼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아직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다. 여성이 주체로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공간인 여대에서 남학생을 받는 것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재학생 B씨도 "성신여대는 여성들이 학문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특별한 학교"라며 "상의 없이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추진하는 것은 여대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학교 측과 소통이 가능해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정한 상태다. 총학생회는 이성근 성신여대 총장에게 최근 공문을 보내 대화를 요청했다면서도 아직까지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환기했다.
박세은 성신여대 부총학생회장은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을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학우들이 있어 학교 측에 더 확실한 해명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신여대 측은 지난 13일 국제학부와 공학 전환은 무관하다며 "이미 국제 교류를 통해 10년 전부터 외국인 남학생이 대학에서 학위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남녀공학화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동덕여대에서 먼저 일어났다. 최근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본부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대학 본관 무기한 점거에 돌입했다.
반대 시위는 다른 여대들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숙명여대·서울여대·덕성여대 총학생회는 각자 입장문을 내고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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