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통합,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정치적 의도 의심"…주민설명회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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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행정통합 경북지역 남부권(경산·영천·성주·청도) 설명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야합으로 (다음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 통합에 응하겠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경북 경산시립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 도민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정치적인 행보를 하기 위해서 급작스럽게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의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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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주민 200명에 안동시 주민 400명 참석
(대구·경북=뉴스1) 정우용 기자 = 대구·경북 행정통합 경북지역 남부권(경산·영천·성주·청도) 설명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야합으로 (다음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 통합에 응하겠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경북 경산시립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 도민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정치적인 행보를 하기 위해서 급작스럽게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의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명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은 "시도지사의 거취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답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회의록이 작성되니까 실무자들이 그 기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는 200여명의 남부권 주민이 참석했으나 이보다 더 많은 400여명의 안동시 주민들이 버스 12대를 타고 참석했다.
이들은 "주민의견 무시하는 시·도지사 사퇴하라", '통합보다 신도시 활성화가 우선", "대구중심 행정통합, 경북은 반대한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설명회장 복도 바닥과 바깥에서 "행정통합 즉각 중단하라", "주민없는 통합 그만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성현 경북도 행정통합추진단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경과와 내용을, 하혜수 경북대 교수가 행정통합의 과제 및 쟁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지만 중간 중간에 고성과 야유가 난무하는 바람에 자세한 설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도 안동에서 온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으며 좌장을 맡은 김 총장은 이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 좌장은 "믿지 못하겠다"는 집단 항의가 이어지자 "행정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시장과 도지사의 리더십이 시·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유토론에서 박순득 전 경산시의장은 "시·도통합을 해야만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고 자연재해 등을 쉽게 해결할수 있으며 글로벌 기업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22개 시군 어느 시·군 의회에 한 번이라도 얘기한 적 있느냐. 주민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정성현 단장은 "더 무겁고 엄중하게 주민 의견을 더 수렴해서 진행하도록 하고 통합의 효과 등도 좀 더 보완해서 주민들이 좀 더 납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에서 온 한 주민은 "백년 대계를 보고 행정을 해야 하는데 대구·경북이 분리된 지 50년도 아닌 43년밖에 안됐는데 다시 합치자고 한다"며 "다시 합치면 경북은 시·군 단위로 나눠져 있고 대구는 단일 구역이어서 모든 예산이 인원과 수요가 많은 대구로 쏠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 주민은 "남부권 주민이 몇 명인데 200명 정도 들어가는 좁은 공간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양해해 달라고, 무조건 이해해 달라고만 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 이해하라는 거냐"고 질타했다.
김태일 좌장은 "통합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다른 의견을 가지는 분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며 "의회와 주민 의견 수렴이 좀 더 선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음이 있는데 이는 통합의 본질적 내용보다도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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