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탈출' 미국, 승자승 덕에 슈퍼라운드 진출…베네수엘라-미국, 도쿄돔에서 B조 기다린다(종합)
[OSEN=조형래 기자]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A조에서 슈퍼라운드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팀은 미국이었다. 미국이 극적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미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A조 최종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미국은 오프닝라운드 성적 3승2패로 파나마와 같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규정 덕분에 2위를 마크,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고 이 덕에 천신만코 끝에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실 미국 입장에서는 최종전을 단순하게 임할 수 있었다. 앞서 베네수엘라가 네덜란드는 11-0, 7회 콜드게임으로 잡아내면서 베네수엘라가 4승1패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먼저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2승3패로 자동적으로 탈락했다. 이미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된 푸에르토리코, 2승2패의 파나마가 같은 시간 맞대결을 펼쳤지만 미국이 이미 파나마를 잡고 승자승을 확보했기에 멕시코를 잡아내기만 하면 자력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할 수 있었다.
미국은 비록 선발 리치 힐이 1회 선제 실점했지만 3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그 사이 타선은 활활 타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막강한 타선을 과시하고 있는 미국은 2회초 2사 후 콜비 토마스의 우전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터마르 존슨의 투런포로 역전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저스틴 크로포드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이후 챈들러 심슨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와 3루 도루, 루크 리터의 볼넷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라이언 워드의 3루수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해 4-1로 달아났다.
4회에도 1사 후 터마르 존슨의 중전안타에 이어 크리스 오케이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은 멕시코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저스틴 크로포드의 우전안타로 계속된 1사 1,2루 기회에서는 챈들러 심슨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 6-1을 만들었다.
5회에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선두타자 라이언 워드의 솔로포가 터진 뒤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챈들러 심슨의 밀어내기 볼넷, 맷 쇼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5점을 뽑아내 11-1을 만들었다. 6회에도 라이언 워드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12-1로 달아났다. 7회말 멕시코에 1점을 내줬지만 10점차를 유지하며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가져왔다.
미국의 진출에 도움을 준 베네수엘라는 앞서 네덜란드를 11-0,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4승1패의 성적으로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는 1회 알렉시 아마리스타의 2루타, 에르난 페레즈의 번트 안타, 카를로스 페레즈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헤르만 팔라시오스의 밀어내기 볼넷, 디에고 카스티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에히르 아드리안자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3회말에는 에를리스 로드리게스의 솔로포로 달아났고 카를로스 페레즈의 2루타, 헤르만 팔라시오스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디에고 카스티요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에히르 아드리안자의 투런포, 프란시스코 아르시아의 적시타로 4점을 더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4회부터 에르난 페레즈의 쐐기포 등 6회까지 1점 씩을 추가하면서 콜드게임을 확보했다.
KBO 출신 선수들이 오프닝라운드 내내 맹활약했고 이날은 투타의 중심 축이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리카르도 핀토가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핀토는 지난 10일 멕시코와의 오프닝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오프닝라운드 2경기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핀토는 2020년 SK에서 30경기 6승15패 평균자책점 6.17(162이닝 111자책점)을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핀토는 로테이션을 완주했지만 멘탈적으로 한계를 보여주면서 구위를 활용하지 못했다. 시즌 최다패 선수였고 또 규정이닝 외국인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채 짐을 쌌다.
타선에서는 2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에르난 페레즈가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맹타룰 휘둘렀다. 페레즈는 전날(14일)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이날 역시 맹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페레즈는 2021년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 59경기 타율 2할6푼8리 5홈런 33타점 OPS .732의 기록을 남겼다. 멀티 플레이어로 각광 받았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핀토, 페레즈 외에도 베네수엘라에는 마리오 산체스(전 KIA), 딕슨 마차도, 앤더슨 프랑코(이상 롯데) 등 KBO리그 출신들이 즐비해 있다. 만약 한국이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슈퍼라운드는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게 된다. 이들은 약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하고 일본에서 B조의 상위 2팀과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4팀이 모든 팀들과 맞붙어 3경기를 치르고 오프닝라운드와 합산 성적으로 상위 2팀이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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