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에서도 “공학 전환 반대”···여대 전체로 번지는 ‘여대 존치’ 시위
동덕여대를 시작으로 확산하고 있는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타 여자대학에도 번지는 모양새다. 15일 성신여대 학생들이 국제학부 남자 신입생 입학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에서 국제학부 남자 신입생 입학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000여명의 성신여대 재학생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성신여대 남성입학 철회하라” “소통 없는 학교 본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2025학년도 전기 외국인 특별전형 신·편입학 모집요강’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성별 지원이 가능하다고 정해둔 부분을 문제 삼았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여대의 본질과 설립 이념을 직시하지 않는 학교 본부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타 여대 공학 전환이 화두에 올라 선 것만으로도 국내 여자대학의 존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아 마땅하다”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A씨(21)는 “학교에서 남녀공학 추진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편입 등으로 학교에 남학생들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대는 여성 교육을 위해 세워진 것인데 학교의 독단적 추진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성신여대 교정은 학교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와 붉은색 래커로 쓰인 문구 등이 가득했다. 대자보 등에는 ‘아직 여대의 소명이 다하지 않았다’ ‘성신여대 남성입학 반대’ 등이 쓰여있었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국제교류 확대 등을 목적으로 예전부터 이미 남학생들이 입학한 적이 있고, 이번 국제학부로 남학생 입학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국제학부 설치와 공학 전환은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반대하며 학생들이 학교 건물 점거, 수업 거부 등 집단 행동에 돌입한 동덕여대에서는 닷새째 시위가 이어졌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측으로부터 3억3000만원 규모의 피해보상 청구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혼란한 학내 상황 속에서 학생들과 가장 먼저, 자주 소통해야 할 학교 본부가 면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누구보다 빨리 돈으로 학생을 겁박하는 태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동덕여대 측은 “‘공학전환 논의 반대’를 위한 수업 거부 및 불법 시설 점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학습권 침해 등 피해 사례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에는 전날 20대 남성이 “동상을 청소하겠다”며 학교에 출입해 경찰에 체포되고 일부 남성과 유튜버들이 찾아가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11121756001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11150954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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