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4번타자 탈환, 윤동희 벤치' 숙명의 한일전 라인업 대폭 바꿨다…"최승용 3회까지 막아줘, 쓸 카드 다 쓰겠다"

김민경 기자 2024. 11.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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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보경 ⓒ곽혜미 기자
▲ 무안타에 그친 4번타자 윤동희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한국야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베스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4번타자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일본과 3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대만과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했지만, 쿠바와 2번째 경기에서 김도영이 만루 홈런 포함 멀티 홈런으로 5타점을 쓸어 담은 덕분에 8-4로 승리하면서 조별리그 성적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숙적 일본마저 무너뜨리면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더 키울 수 있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1루수)-나승엽(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박동원(포수)-박성한(유격수)-이주형(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대만과 쿠바전에서 4번타자를 맡았으나 방망이가 매우 무거웠던 윤동희가 벤치로 물러나면서 이주형이 대신 들어왔다.

류중일 한국 감독은 "그냥 왼손타자를 다 넣었다. 오늘 (문)보경이가 4번을 치고 (윤)동희는 대타로 준비한다. 보경이는 허리가 현재 괜찮다고 한다. 문보경은 봤을 때 움직임이 좋다. 어제도 이야기했듯이 코스 코스에 공이 들어오면 못 친다. 어제도 (김)도영이도 잘 쳤지만 공이 조금 한가운데 몰리는 공 같더라"며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에게 계속해서 실투가 들어오길 기대했다.

쿠바전에서 8, 9번타자로 나서 4안타를 합작했던 박성한과 최원준이 또 한번 일을 내길 기대했다. 류 감독은 "어차피 어제 경기는 그 두 선수가 좌투수 볼을 쳤기 때문에 연결이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다카하시는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에이스다.

류 감독은 "주니치 투수(다카하시)도 좋더라. 공이 빠르고 좋은데, 그 친구를 어떻게 빨리 공략하느냐에 그 경기 포인트가 갈린다"며 타자들이 점수를 일찍부터 뽑아주길 기대했다.

▲ 숙명의 한일전 선발투수를 맡은 최승용 ⓒ 연합뉴스
▲다카하시 히로토

한국 선발투수는 좌완 최승용이다. 최승용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돼 3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했다. 올해는 팔 피로골절 부상 여파로 시즌을 절반 이상 치르지 못했지만,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 기대해 볼 법하다.

류 감독은 "(최)승용이가 3회 정도는 막아줬으면 좋겠다. 내일(16일) 선발투수(임찬규)와 소형준 정도 빼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쓸 것 같다"며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국은 최근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일본 상대로 8연패에 빠져 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을 4-3으로 꺾은 게 마지막 승리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과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으나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 선수들을 내보내기에 동등한 승리로 간주하긴 어렵다. 한국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2패,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2패, 2021년 도쿄올림픽 1패,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패, 2023년 APBC 2패를 더해 최근 8년 동안 8패만 떠안았다.

세계랭킹 1위 일본은 나가는 국제대회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정도로 매우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2019년 프리미어12 2라운드 멕시코전부터 현재 국제대회 20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일본이 얼마나 강적인지 알 수 있다.

최승용은 "일본이라고 따로 특별하게 할 것은 없다. (일본팀에) 아는 선수들은 있는데, 최대한 선수들을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일본 4번타자 모리시타 쇼타(한신)가 일단 4번타자로 친다니까 당연히 잘 치는 타자인 것은 알고 있는데,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던 대로 하겠다. 내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그냥 패기 있게 던지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야수 최원준은 "일본이 지금 국제대회 20연승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이제 질 때 됐다고 생각한다. 내일(15일)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최선을 다해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힘줘 말했고, 김도영은 " 선발투수가 정말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쿠바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와)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오늘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서 내가 신경 쓸 것만 신경 쓰고, 일단 세계의 벽에 한번 부딪쳐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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