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현상 유지'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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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류 사회는 전례 없는 도전과 위기에 직면했다.
이처럼 패러다임이 극적으로 변하는 AI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류는 '현상 유지(status quo)' 전략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패러다임 변화를 앞둔 인류가 현상 유지를 통해 급격한 변화나 갈등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궁극적인 문제 해결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인류는 AI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문제 해결 도구를 손에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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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류 사회는 전례 없는 도전과 위기에 직면했다. 기후변화와 전쟁 같은 복잡한 문제가 층층이 쌓여 있다. 이러한 난제 앞에서 인류는 즉시 효과가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성급한 접근은 오히려 더 큰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각종 문제를 풀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할 희망으로 떠오른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삶의 본질을 재정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잘 드러낸다. 그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인 환경보호 조치보다 AI 인프라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발전이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더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또한 향후 10년 이내에 AI가 모든 질병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적 석학들이 기존의 자원 배분 방식을 넘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 혁신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에 근거를 보태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패러다임이 극적으로 변하는 AI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류는 '현상 유지(status quo)' 전략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면한 문제를 즉시, 단기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AI 기술 발전을 2년 정도 신중하게 지켜보며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접근이다.
최근 출장 시 외국인과 소통하며 현상 유지 전략의 가능성을 재확인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과 자유롭게 소통하려면 당연히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AI가 모바일 기기로 대화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고 실시간으로 음성을 합성해 통역하는 시대가 왔다. 아주 세밀한 뉘앙스까지 신경 써야 하는 번역 업무가 아니라면 몇 년간 어렵게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보다 AI 통역 프롬프트 학습이나 통·번역 AI 서비스 이용이 훨씬 간단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어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정교한 예측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미래의 변화를 정확하게 짚고, 그에 따른 자원 관리와 대응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다. 즉 패러다임 변화를 앞둔 인류가 현상 유지를 통해 급격한 변화나 갈등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궁극적인 문제 해결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인류는 AI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문제 해결 도구를 손에 쥐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도구다. 패러다임 대전환을 앞둔 인류는 현재의 갈등과 위기 상황을 조급하게 돌파하는 대신 인내심을 가지고 AI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한 효과적인 '현상 유지' 전략이 될 것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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