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채용시험 관리 또 '구멍'...국가시험성적 5일 앞당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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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가 오는 19일 공개 예정이었던 '2024년 5·7급 민간 경력자 채용 면접시험' 결과를 닷새나 앞당겨 한밤중에 전격 발표했다.
인사처는 14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 내부 정보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확인, 응시자 혼란 예방을 위해 면접시험 결과를 조기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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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혼란 막기 위해 조기 발표 불가피"
인사혁신처가 오는 19일 공개 예정이었던 ‘2024년 5·7급 민간 경력자 채용 면접시험’ 결과를 닷새나 앞당겨 한밤중에 전격 발표했다. 인사처는 시험 성적 순위 정보 유출에 따른 부정 시비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허술한 시험 관리에 대한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는 14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 내부 정보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확인, 응시자 혼란 예방을 위해 면접시험 결과를 조기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현덕 인사처 경력채용과장은 “면접 시험 후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14일 오후 한 응시자로부터 ‘합격자 발표가 벌써 났느냐’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확인 결과 한 수험생이 홈페이지의 소스 코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비공개 정보를 열어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해당 정보를 시스템에 14일 오후 1시 50분에 올렸다. 이후 한 수험생의 문의 전화를 받은 뒤 오후 3시에 모든 응시생의 접속을 차단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긴급회의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후 10시 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 성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유출된 정보는 응시자들이 접속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마이페이지에 숨겨 놓은(비활성화된) 면접 성적(순위) 정보로, 19일 공개 전환될 예정이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모집 단위별 정원이 공고됐던 만큼 면접 시험 등수로 자신의 당락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에는 406명이 지원했으며, 인사처는 각급 모집단위별로 총 14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얼마나 많은 응시생이 비정상적 접근으로 해당 정보를 열어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시스템에서 비공개로 돼 있던 정보가 왜 공개됐는지, 몇 명이 비정상적으로 성적을 확인했는지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사처는 정보 업로드 후 시스템 접속 차단 때까지 70분 사이에 접속한 수험생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처에 따르면 해당 정보는 크롬, 엣지 등 인터넷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개발자 소스 코드값을 바꾸는 작업만으로도 볼 수 있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마이페이지에서 F12키를 누르면 개발자 소스 코드값이 표출되고, 응시생은 이곳의 코드값을 바꾸는 방식으로 숨은 정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응시생은 ‘자신의 결과만 볼 수 있었고, 다른 응시자의 점수는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시험 성적이 사전에 유출돼 공식 시험 결과 발표를 5일이나 앞당긴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인사처는 2016년 5급 공채 당시 2차시험 합격자 명단이 유출되면서 하루 앞당겨 발표한 적이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당시에는 시험 합격자들의 명단이 있는 게시물의 인터넷 주소(URL)가 유출돼 합격자 전체의 명단이 공개된 것으로, 비정상적인 접근 방식의 이번 사고와는 차이가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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