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외국인 CEO 선임, 글로벌한국 실감케 하는 변화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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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5일 대표이사(CEO)에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선임했다.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외국인 CEO를 임명한 것은 처음이고 국내 대기업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의사소통을 비롯해 많은 점에서 한국인 CEO와는 다른 접근이 이뤄질 것이고 이는 좁게는 현대차, 넓게는 한국 재계의 실험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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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5일 대표이사(CEO)에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선임했다.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외국인 CEO를 임명한 것은 처음이고 국내 대기업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국 대기업 CEO는 국내 유수 대학을 졸업한 50대 이상 남성, 특히 한 직장에서 수십 년 이상 일한 공채 출신 중에서 충원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임원급에서는 갈수록 연령·국적·성별의 벽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CEO 레벨에서는 여전히 '순혈주의'가 대세였다. 현대차의 외국인 CEO 임명은 한편으로는 파격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경제의 글로벌화가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의 의미를 갖는다.
무뇨스 사장은 도요타 유럽법인과 닛산 미국법인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2018년 15조2000억원이던 현대차 미국법인 매출은 그가 지역본부장을 맡은 이후 급증해 2023년 40조8000억원이 됐고, 3301억원 순손실에서 2조77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전까지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고전하며 성장도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무뇨스 합류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입사 후 5년 만에 그를 CEO에 임명한 것은 출신과 배경은 보지 않고 오직 성과로 최적임자를 판단하는 글로벌 기준의 인사로 판단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복귀 후 보호무역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미시장 수호에 승부수를 걸었다고도 볼 수 있다. 대외협력·PR 등을 관장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사장을 임명한 것 또한 '트럼프 리스크 대응' 관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해 온 무뇨스 사장은 앞으로 미국과 서울을 수시로 오가며 업무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소통을 비롯해 많은 점에서 한국인 CEO와는 다른 접근이 이뤄질 것이고 이는 좁게는 현대차, 넓게는 한국 재계의 실험으로 주목된다. 앞으로 외국인 CEO는 더 늘어날 것이다.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성공적인 실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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