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영구크린, 7년만에 상장 재도전…조영구 지분가치만 113억

박기영 기자 2024. 11. 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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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크린이 IBKS제20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스팩상장에 재도전한다. 2017년 스팩합병을 시도하다 무산된지 7년만이다.

IBKS제20호스팩은 지난 14일 영구크린과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영구크린은 2008년 설립된 이사 및 청소 플랫폼 업체로 2017년 IBKS제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스팩상장을 추진하다 무산됐다. 당시 방송인 조영구씨가 주요 주주이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받았다.

이번에 추진하는 스팩합병에서 영구크린은 기업가치를 837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스팩 법인의 가치를 더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92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스팩상장 당시 기업가치(320억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업가치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영구크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1억원과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26%,영업이익은 두배 가량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율이 15%에서 23%로 크게 개선됐다. 이전 상장 준비 당시(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액(143억원)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16억원)은 두배 넘게 증가했다.

영구크린은 수익성은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2017년 외부평가인은 영구크린이 2020년 이후 영업이익율은 16% 수준에 머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율은 2020년 27%, 2021년 22%, 2022년 15%, 지난해 23%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은 사업 확장 덕분으로 보인다. 회사는 기존 플랫폼에서 이사 관련 사업만 하다 현재는 FM(시설관리) 부문을 추가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이사 68%, FM 21%, 청소 7%, 임대 3% 등이다. 별도로 샤워기 필터 판매도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1% 미만이다. 과거 주력 사업으로 밀었던 '보이는 이사'의 경우 별도 매출계정이 사라졌다. 보이는 이사란 이사 과정을 중계하는 서비스다.

꾸준히 수익을 낸 덕분에 재무상태도 개선됐다. 영구크린 순자산은 2017년 40억원에서 2023년 11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99억원에서 163억원으로 64% 가량 증가했다.

이승연 조영구 김태훈 장영란 이준석 홍종선이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퍼니피디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Drama채널의 새 예능프로그램 '타임슬립 연예사(史) 주간TV' 포스터 촬영 현장 공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상장시 임한명 188억·조영구 113억 '잭팟'
영구크린 주식분포를 살펴보면 주요주주가 지분 74%를 보유했다. 최대주주인 임한명 대표 지분은 22%이며 방송인 조영구도 지분 13%를 보유했다. 스팩상장 후 임 대표 등 특수관계 지분은 55%다. 과거 임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83%에 달했지만 최근 2년간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보유 지분을 합병가액(2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임 대표의 지분가치는 188억원, 조영구의 지분가치는 113억원이다.

이 외에 기타 지분이 26%를 차지한다. 기타지분이란 회사 경영진이나 주요주주 외에 투자자로 상장 후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분류된다. 2017년(17%)과 비교해 일부 늘었다. 여기에 IBKS제20호스팩 몫의 지분 등을 합치면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약 44%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엔 '고평가 논란' 극복할까
다만 영구크린은 과거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상장이 무사히 추진될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영구크린은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7억원, 1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구이사의 오더 건수가 지난해 28만여건에서 2028년 51만여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 것이란 가정에서다.

그러나 영구클린 과거 오더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32만여건에서 지난해 28만여건으로 12%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국토부 기준 전체 전입자수가 518만여건에서 436만여건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이사건수와 과거 오더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근거 없이 내놓은 '장밋빛 전망'이란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영구크린이사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B2C(개인, 무빙파트너스) 관련 이사 오더건수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국토부 전입자신고수 기준 평균 이사 오더건수에대한 시장점유율이 6.01%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향후 10% 이상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오더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영구크린은 외부평가에서 외형성장을 예고했지만 이에 부합하지 못했다. 2017년 영구크린은 2020년부터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지난해까지 14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외부평가인은 영구크린의 유사기업이 없다며 상대가치는 산정하지 않았다.

한편 영구크린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회사에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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