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부터 포장, 배달까지”…하림의 전초기지 ‘퍼스트키친’ 가보니 [르포]
‘퍼스트키친’ 개념 도입
제작-주문-포장-배송 한번에
“맛, 신선한 식재료, 빠른 배송 중시”
15일 오전 방문한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하림의 퍼스트키친. 통유리창 너머로 비친 컨베이어 벨트 위로 제품들이 분주하게 옮겨지고 있었다. 이곳에선 하림의 모든 제품이 제작, 주문, 포장, 배송까지 모든 것이 한 번에 진행되고 있었다. “식품의 본질은 맛이며, 최고의 맛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하림의 식품철학에 걸맞게 가장 신선한 상태의 음식을 가장 빠르게 고객의 식탁 앞으로 놓겠다는 하림의 의지가 돋보였다.
이날 하림 퍼스트키친에선 푸드로드 투어가 진행됐다. 하림의 전 공정 과정을 소개하는 키친·치킨투어가 병행됐다.
퍼스트키친이란 개념은 오늘날 가정 주방의 기능 변화에 따라 도입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방은 조리보다는 식사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퍼스트키친은 주방에서 조리를 담당하는 공간이 밖으로 나가 모여 만들어진 식품공장(커다란 부엌)을 지칭하는 것이다. 하림의 퍼스트키친에서 밥, 국, 탕, 찌개류 등 가정식 그 자체인 ‘HMI(Home Meal itself)’와 천연조미료, 라면 등 건강하고 조화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생산된다.
퍼스트키친은 크게 K1~3(Kitchen1~3), FBH(Fulfillment By Harim)으로 구성된다. 먼저 K1에서는 육수, HMR, 육가공, 소스 등이 제조된다. K2에선 즉석밥이, K3에서는 면류가 각각 만들어진다. 이처럼 각 키친에서 제조된 상품들은 FBH에 한데 모여 분류 및 포장된 후에 고객들의 식탁으로 배송된다. 투어는 K3에서 시작해서 K2, FBH, K1 순으로 이어졌다.
자리를 이동해 K3 구역에서 즉석밥 제조 현장을 둘러봤다. 하림은 타사의 즉석밥과는 달리 첨가물을 넣지 않고 오직 쌀과 물만 넣어 밥을 짓는다. 또한 유해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클린룸 내 마이크로 필터를 구비해뒀다. 이에 따라 하림의 즉석밥은 타사에 비해 유통기한이 1개월 더 길어질 수 있게 됐다.
FBH는 하림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하림의 식품철학이 담긴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D2C(Direct to Customer) 비즈니스의 핵심기제이자 공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수많은 유통 과정을 생략해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고 포장 쓰레기도 덜 발생해서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하림 본사로 이동해 도계·육가공 공정을 볼 수 있는 ‘치킨로드’를 진행했다.
하림은 닭고기의 신선도를 높이고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가스스터닝’을 통한 방혈, 탕적, 탈모, 에어칠링 등 8가지 공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가스스터닝의 경우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해 도계 전 닭들을 잠들게 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한 가스스터닝으로 잠든 닭들의 혈액은 쉽게 응고되지 않아 깔끔하게 방혈이 되어 신선도를 향상한다.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41도의 닭 온도를 2도까지 낮추는 공법이다. 타사에서는 얼음물에 담가 온도를 떨어뜨리는 ‘워터칠링’을 사용하는데 이는 닭이 물을 흡수해 맛이 변형될 수 있고, 세균 오염에 집단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끝으로 하림 관계자는 “해외 식품 기업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는데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식품의 맛과 퀄리티를 높이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로 신속하게 고객의 식탁 위에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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