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가 찐바닥? "지금이 기회" 삼전 불기둥…상승세 이어갈까
'4만전자'까지 급락하며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삼성전자가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지금이 역사적 저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여러 지표는 여전히 주가가 바닥권임을 가리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나온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600원(7.21%)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코로나19 당시 급반등했던 2020년 3월24일(10.47%) 이후 일간 최고 기록이다.
최근 연이은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인해 급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133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13거래일만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한 주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0.87% 하락을 시작으로 △11일 -3.51% △12일 -3.64% △13일 -4.53% △14일 -1.38% 등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총 -13.2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20년 6월15일 이후 4년5개월만에 4만전자로 내려앉았다. 경기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각종 지표는 삼성전자가 현재 역대급 과매도권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 우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12개월 전망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일 기준 0.83배로 2016년 2월 이후 최저점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는 0.88배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2.7% 하락했다"며 "해당 낙폭은 과거 경쟁력 악화 수준을 넘어 시장 도태 우려까지 선반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고점 대비 낙폭(MDD)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당시 MDD는 -47%를 기록했다. 낙폭만 놓고 보면 금융위기 수준의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역사적으로 삼성전자의 PBR 1배는 주가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역대 삼성전자 PBR이 1배 밑으로 내려간 적은 2008년, 2011년, 2014년, 2015년, 2018년 등 5번이었다. 2008년과 2011년은 PBR 1배를 하회한 직후 곧바로 반등했고 2014년과 2018년은 PBR 1배 하회 직후에도 10% 추가 하락하다 반등을 시작했다.
최악의 사례는 2015년인데 당시에는 PBR 1배 밑으로 내려간 이후 20% 추가 하락하며 상당 기간 박스권을 형성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2015년 최악의 사례와 거의 유사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는 4만9000원"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반등의 신호를 찾을 수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삼성전자 일간 거래량은 5000만주를 넘었고 14일에도 4847만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과거 삼성전자 일간 거래량이 5000만주를 돌파시 단기 내지 중기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등을 계기로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재는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유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HBM 시장 진입 지연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메모리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목받고 있다"며 "현 주가는 과거 5년 평균 PBR 1.5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7만5000원으로 하향했지만 주가는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우려 속에서 급락한 주가인 만큼 우려가 해소해 가는 과정만으로도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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