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집 한채도 깔고앉으면 노후 쪼들린다 …'4할 금융타자' 돼라

서울머니쇼+ 노후관리 전략
안전자산 집착하다간 현금 부족
공격적 투자상품 연령따라 조정
100에서 내 나이 뺀 비중 맞춰야
레버리지 상품 과욕은 절대금물
연금 삼총사는 선택 아닌 필수

◆ 서울머니쇼+ ◆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행복한 시니어'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인 지속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사회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사회다. 이미 회사 정년이 넘은 시점에도 계속 돈을 벌어야 하는 압박을 받는 고령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지금 버는 돈을 아껴 투자를 통해 금융자산을 늘려야 노후가 편하다"는 것이 금융투자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1일 개막하는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선 생애설계·노후관리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매일경제가 머니쇼 행사 전에 이들을 만났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와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센터장은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최소 40%는 넘어야 꾸준한 현금흐름이 가능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부동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돈이 묶여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노후관리가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연 3%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24년 후에는 내 자산이 반 토막 나버리기 때문이다. 이상건 센터장은 "20·30대라면 미국 S&P500과 같은 미국 시장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나 배당 성장 ETF를 가져가야 한다"며 "40·50대는 퇴직 시점이 얼마 안 남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이기려면 주식 자산을 30~40%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적극 활용할 것도 권유했다.

이 같은 연금 상품은 절세 효과가 있기 때문에 노후 대비에 필수 재테크라는 의견이다. 이 영주 대표는 "직장인은 연금 삼총사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펀드, ISA' 등에 가입해 납입 한도를 무조건 채우고, 자영업자도 개인적으로 IRP에 가입해 '셀프 퇴직연금'이란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제공하는 이런 연금은 '밥', 주식이나 부동산은 '반찬'으로 비유한다. 노후생활비를 위해선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수도권 거주 은퇴 부부는 매월 최소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며 품위유지비를 고려하면 월 500만원은 있어야 한다"면서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안전자산에 대한 집착이 커져 희망 현금흐름과 '미스매치'가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령화사회에선 금융상품의 올바른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채권을 안전자산이라고 말하는데 장기채권은 매우 공격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20년물 이상 채권을 묶은 ETF는 주식만큼이나 변동성이 크고 일부 ETF는 여기에 2~3배의 변동성을 추가하는 레버리지 성격으로 투자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투자 리스크가 커 중장년층에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금융자산 중 공격적인 상품 비중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면 된다"며 "나머지는 예·적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금융자산 중 주식과 채권 비중을 똑같이 가져가볼 것을 추천했다. 주가는 고점인 상장사가 많은 반면, 채권 가격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 이 센터장은 "노후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 30%씩, 예·적금 30%, 기타 자산 10%로 짜는데 무조건 주식 비중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를 조율해야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과 이 대표는 주택연금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아지고 있고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시점에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주택연금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