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석탑의 나라' 한국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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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석탑의 나라다.
기업인 출신인 저자는 "아무리 내구성이 강한 석탑이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탑도 변하고 그 탑을 둘러싼 주변 풍광도 변한다"며 "탑에 대한 현재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나무로 된 목탑, 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 돌을 깎아 만든 석탑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은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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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지음 / 휴앤스토리
388쪽│2만원
한국은 석탑의 나라다. <탑으로 가는 길 2>는 이 석탑들을 둘러본다. 기업인 출신인 저자는 “아무리 내구성이 강한 석탑이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탑도 변하고 그 탑을 둘러싼 주변 풍광도 변한다”며 “탑에 대한 현재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몇 년 동안 책과 논문을 읽고 틈만 나면 카메라를 둘러멘 채 돌아다닌 결과물이 이 책이다.
탑은 소재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나무로 된 목탑, 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 돌을 깎아 만든 석탑이다. 중국은 전탑의 나라, 일본은 목탑의 나라다. 한국도 처음엔 목탑을 세웠다. 하지만 화재에 약했다. 일본과 달리 질 좋은 건축용 목재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은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다. 목탑을 모방한 초기 석탑이다. 당시 백제시대 목조 건축 양식을 최대한 돌로 표현하려고 했다. 가벼운 나무를 써야 하는 양식을 돌로 구현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현재 석탑 윗부분이 많이 파괴됐는데, 수평 부재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이후 맹목적인 목탑 모방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창의적인 석탑이 등장했다. 충남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그런 예다. 미륵사지 석탑에 나타난 실험 정신과 원시성을 탈피해 단아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저자는 “당대 최고 장인들의 기술과 피와 땀이 녹아든 창작물”이 탑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인 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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