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온다…치열해지는 주도권 경쟁에 주목” [GAIF2024]
AI 에이전트 시대 주도권 경쟁 시작
AI 서비스·반도체·소프트웨어 관심 필요
“국내서 존재감 키울 AI 기업 발굴해야”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분명한 것은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가 일상이 되는 세상 말이다. 식당을 가려고 할 때, 항공권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예매하려고 할 때, 나의 성향을 모두 알고 있는 개인 비서 ‘AI 에이전트’는 모든 조건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준다. AI 산업은 AI 에이전트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오는 19일 이데일리가 주관하는 제11회 글로벌 AI포럼(GAIF) 2024 행사에서 대담자로 나서는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쉽게 말하면 AI 에이전트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전쟁이다. 네이버와 같은 한국 기업이 이 경쟁에 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 5년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을 말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학습을 통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인 챗GPT의 등장 이후 AI 에이전트 시대가 곧 현실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최근 오픈AI, 앤스로픽,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송 대표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기고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한다. 인터넷과 플랫폼 시기를 거치며 네이버, 카카오 등의 기업이 성장한 것”이라며 “식당을 찾기 위해 네이버에 검색하고,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는 것은 과거엔 없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지금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지만 바뀌고 나서 돌아보면 빠른 속도로 변해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쇼핑 파워가 ‘플랫폼’에서 ‘AI 에이전트’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고 싶은 물건을 AI 비서가 검색해 찾아줄 때 제휴된 곳에 먼저 연결해줄 수 있다. 어떤 결정에 있어서 AI에이전트가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누가 AI 에이전트 시장을 먼저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싸움이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이 세계 AI 시장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지난 인터넷 시대에는 네이버가 플랫폼 시대에는 카카오가 있었다. 하지만 AI 산업은 미국 시장과 비교했을 때 투자비용의 규모부터 기술의 퀄리티까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AI 한 회사에 들어간 비용은 한국 전체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자금보다도 많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버텨낼 수 있을지 대한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AI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송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 키워야 한다”며 “AI 서비스, AI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뤼튼, 아우름 플래닛 등 서비스 회사와 리벨리온, 디백스와 같은 AI 반도체 분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딥테크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꾸준히 AI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820억 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주요 출자자 재원은 정책자금으로, 연내 6000억원의 AUM 규모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송 대표는 “우리의 투자 전략은 남들보다 앞서서 먼저 투자하는 것”이라며 “존재감 있는 AI 기업들이 캡스톤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연서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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