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찾은 별들… '자부심' 방준혁·'변화' 김태영·'솔선수범' 정우용

부산=김성아 기자 2024. 11. 15. 17: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로 살펴본 '지스타 2024'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게임 산업의 미래와 향후 넷마블의 방향성 등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지스타 2024'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모습. /사진= 김성아 기자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2024'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게임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방문해 자사 신작 챙기기에 나섰다. 올해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비롯해 김태영 웹젠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각 게임사의 향방을 엿볼수 있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4일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부스들이 모여있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그가 지스타를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등 신작 게임 2종을 선보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대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으로 내년에도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게임업계 1세대 개발자인 방준혁 의장은 지스타 현장에서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게임 산업은 매번 반복해 성장과 침체를 겪어왔다"며 "아케이드 게임과 PC 패키지 게임, 온라인 게임의 성장과 지체, 최근엔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했다가 또 지금은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게임 산업의 당분간의 트렌드는 '멀티 플랫폼화'와 '트랜스 미디어화' 이 두 가지로 흘러갈 것"이라며 "나 혼자만 레벨업이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글로벌하게 그 가능성을 좀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마블의 향후 방향성도 공개했다. 내부 IP뿐 아니라 외부 IP를 적극 활용하는 계획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몇 년 동안 왜 자체 IP를 개발하지 않느냐는 비난을 받았으나 한국과 글로벌에는 유저와 좀 더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IP가 많다"며 "이를 게임 내 새로운 스토리와 연계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출한다면 미디어의 한정성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 "유저들의 취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


'지스타 2024' 현장에서 만난 김태영 웹젠 대표는 "유저분들에게 돋보이기 위해, 웹젠의 게임을 잘 소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지스타 2024' 현장을 찾은 김태영 웹젠 대표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김태영 웹젠 대표도 개막식 당일 오전 1시간 동안 웹젠 부스를 포함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의 부스를 둘러봤다. 김 대표는 "게임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예년보다 각각의 게임사들이 돋보이고자 노력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참관 소감을 전했다.

웹젠은 이번 지스타에 서브컬서 신작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는데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와 자체 개발하고 있는 턴제 RPG '테르비스'는 굿즈 전시에 중점을 뒀다.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유저분들에게 돋보이기 위해, 웹젠 게임을 잘 소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예쁘게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시 부스 콘셉트는 최근 증가한 서브컬처 게임 수요를 반영하고 이용자 층을 넓히는 등 변화를 꾀하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웹젠은 영업 비용 증가에 따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거기다 올해 엔씨소프트와의 표절 공방부터 이용자 기만 논란, 확률형 아이템 확률 표시 오류까지 이용자들의 마음이 하나둘 떠나는 상황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자사 게임의 타겟팅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새로운 세대들이 나오면서, 게임을 즐기는 고객층도 새로운 세대가 나온다"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지만 세분화된 취향과 수요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유저들의 취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웹젠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지만 긍정적이다. 현장 곳곳에서는 나타난 유저들의 호응은 기대이상이었다. 드레곤소드를 시연하기 위해 2시간 기다린 게이머, 신선한 재미에 두 번 연속 방문한 게이머도 있었다. 완성도 측면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는 이용자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웹젠의 도전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붙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우용 대표 "유저들의 취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


정우용 대표는 지난 14일 신작 '아키텍트: 랜드오브엑자일'이 하이브IM 사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기대감을 내비치며 손수 부스를 점검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지스타 2024' 현장을 찾은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하이브의 게임 퍼블리싱 개발 자회사 하이브IM이 제2의 도약에 나선 가운데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도 현장을 찾았다. 정우용 대표는 신작 '아키텍트: 랜드오브엑자일'이 하이브IM 사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기대감을 내비치며 지난 14일 손수 부스를 점검했다.

하이브IM은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구글 플레이 부스를 빌려 '별이되어라2: 베다의기사들'을 소개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B2C 부스를 내 신작을 선보였다. 부스는 벡스코 제2 전시관에 100개 규모로 마련됐다. AAA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키텍트를 시연해볼 수 있다.

아키텍트는 하이브IM이 최근 내놨던 게임이 흥행에 고전하는 가운데 나온 신작인 만큼 하이브 내부에선 기대가 크다. 하이브는 하이브IM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면서 2022년 4월 세운 콘텐츠 업체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인기 게임이 없어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도 309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자 최근 물러난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가 하이브IM을 위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정 대표는 "민감한 부분"이라면서도 "박지원 전 대표는 하이브의 성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현재 한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 론칭도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향후 적절한 자리를 빌려 글로벌 사업 전략을 말씀드리겠다"며 "테스트 계획도 별도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키텍트를 통해 하이브IM도 게임 서비스사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하이브IM이 차린 부스는 지난 14일과 15일 게이머들의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막일에는 아키텍트 오픈런을 위해 관람객들의 달리기가 펼쳐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시연에 참여하기 위해선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아키텍트의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스타에서 공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스타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방문했다. 장 의장은 홀로 지스타 전시관을 찾아 조용히 다른 게임사 부스를 둘러봤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이사 등도 지스타 현장을 방문해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부산=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