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수능’ 풍경…“사회적 지위 결정, 로제 ‘아파트’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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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바람과 긴장감이 묻어나는 한국 사회의 수능 풍경을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인기곡 '아파트'는 수능 스트레스가 극심한 한국 학생들에게 너무 방해된다"라는 기사로 한국의 수능에 대해 전했다.
한국에서 수능이 가진 의미도 짚었다.
같은날 프랑스 AFP 통신도 '압박감에 휩싸인 한국 부모들의 생중계 기도'라며 수능날 풍경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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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운항 중단…‘아파트’ 수능 금지곡
수험생 부모, 절·교회서 9시간 마라톤 기도
간절한 바람과 긴장감이 묻어나는 한국 사회의 수능 풍경을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인기곡 ‘아파트’는 수능 스트레스가 극심한 한국 학생들에게 너무 방해된다”라는 기사로 한국의 수능에 대해 전했다.
매체는 수능을 한글 음가 그대로 ‘Suneung’이라고 표기하며 “전국적으로 50만명의 학생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른다”며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로 알려진 8시간짜리 수능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순조로운 수능을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한국의 관례도 언급했다.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상점이 늦게 문을 열고, 대중교통의 운행시간까지 조정되며, 1만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비상시 수험생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것이다.
또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20분 동안 소음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도 이어진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사장의 작업이 멈추고, 버스나 택시의 경적 소리도 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짧은 침묵이 한국을 뒤덮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래의 중독성 때문에 집중력을 잃을 수 있어 수험생 사이에선 일명 ‘수능 금지곡’으로 꼽히는 유행곡이 있다고 전했다. BTS(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Go’와 샤이니의 ‘링딩동’이 유명한 수능 금지곡이었으며, 올해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APT.)’가 떠오르는 수능 금지곡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수능이 가진 의미도 짚었다. 매체는 수능 시험에 대해 “수년간 받은 정규 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진학과 직업, 사회적 지위까지 결정하는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수능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결코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날 프랑스 AFP 통신도 ‘압박감에 휩싸인 한국 부모들의 생중계 기도’라며 수능날 풍경을 보도했다. 자녀가 수능을 치르는 동안 부모는 절이나 교회를 찾아 9시간 동안 마라톤 기도를 펼치는데, 영역별 시험시간에 맞춰 구체적으로 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어는 지문을 명확히 읽을 수 있게 해달라” “수학은 계산을 수월히 할수 있게 해달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또 일부 부모는 절에 가서 108배를 올리고, 교회를 직접 가지 못한 부모는 유튜브로 라이브 기도회에 참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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