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니터링 헤드폰의 새로운 기준점 제시, 소니 MDR-M1
[IT동아 한만혁 기자] 소니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컨슈머 시장뿐 아니라 전문가를 위한 프로 오디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소니의 모니터링 헤드폰은 정확하고 세밀한 사운드를 고음질로 구현하면서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춰 사운드 엔지니어나 크리에이터 등 음악 제작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전문가를 위한 오픈형 모니터링 헤드폰 MDR-MV1(이하 MV1)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밀폐형 모니터링 헤드폰 MDR-M1(이하 M1)을 출시했다. M1은 지난 1991년 선보인 MDR-7506(이하 7506)의 후속작으로, 최신 음향 트렌드를 반영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M1을 출시하며 모니터링 헤드폰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헤드폰이라고 소개한다.
MDR-7506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모니터링 헤드폰
모니터링 헤드폰은 스튜디오에서 녹음, 믹싱 등 음악 제작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헤드폰을 말한다. 모니터링 헤드폰은 작은 소리도 정확하고 선명하게 구현하는 해상도와 모든 음역대를 고르게 재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모니터링 헤드폰 중 하나가 소니 7506이다. 7506은 음역대의 균형이 잘 맞고, 보컬 표현력이 좋은데다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추고 있어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헤드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첫 출시는 1991년이지만 3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음악 제작자뿐 아니라 연주자, 뮤지션, 아나운서들이 주로 사용하며 실제로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유명 가수들이 7506을 착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M1은 7506의 뒤를 잇는 모니터링 헤드폰이다. 고해상도 오디오가 보급되고, 가정에서 고품질 오디오를 직접 제작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모니터링 헤드폰을 선보이게 되었다는 것이 소니코리아의 설명이다.
M1은 고음질 스테레오 음원 녹음, 믹싱, 마스터링 작업에 최적화해 왜곡 없는 고해상도 사운드를 재생하는 모니터링 헤드폰이다. 소니는 M1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년간 축적한 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하고, 사운드 엔지니어와 협업했다. 덕분에 음악 제작자는 의도하는 대로 사운드를 제작할 수 있고, 일반 소비자 역시 제작자의 의도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 제작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
모니터링 헤드폰의 외형은 세련되고 트렌디한 디자인보다는 편안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다. 오랜 시간 작업해야 하는 음악 제작자를 위한 배려다. M1 역시 마찬가지다.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으로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무게는 약 216g으로, 각 부품을 0.1g 단위까지 경량화해 무게를 줄였다. 머리에 쓰고 있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어패드는 소니가 보유한 수많은 머리 형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머리 모양에 맞도록 설계했다. 또한 두꺼운 저탄성 우레탄 폼 소재를 적용했다. 덕분에 7506보다 착용감이 더 좋아졌다. 머리를 조이는 압박감이 덜해 한결 편하다.
헤드밴드 연결부는 실리콘 링을 사용해 부드럽게 움직이며, 몸을 움직일 때 생길 수 있는 잡소리도 억제한다. 좌우 유닛은 약 90도 각도로 돌아가게 만들어 휴대와 보관이 편하다.
7506의 경우 케이블이 헤드폰 본체에 고정된 일체형이었지만 M1은 착탈식이다. 케이블이 단선되거나 파손될 경우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헤드폰과의 연결부는 나사 잠금 방식을 적용해 견고하게 고정된다. 케이블이 책상 모서리에 걸려도 빠지지 않는다. 또한 헤어라인 무늬를 세로로 세겨 줄 엉킴을 방지하고 터치 노이즈를 줄였다.
케이블은 1.2m, 2.5m 길이의 두 가지 종류가 기본 제공된다. 기본 단자는 3.5mm 규격으로 노트북, 오디오 인터페이스, 헤드폰 앰프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할 수 있다. 기본 제공하는 6.3mm 어댑터를 이용하면 프로 오디오 장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선명한 해상도와 넓은 공간감
M1은 외부 소음이 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억제하는 밀폐형 구조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균일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 음악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 내부에는 소니가 자체 개발한 HD 드라이버를 넣었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설계로 내부 구조를 최적화했다. 드라이버 유닛은 귀 각도에 맞춰 배치했다. 드라이버와 귀까지의 거리가 일정해 소리를 일관되게 전달한다.
재생 음역대는 인간의 가청 주파수보다 넓은 5~8만 Hz다. 음악 제작자는 초고음, 초저음까지 제어하면서 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고, 일반 소비자는 음악 감상 시 제작자가 의도한 그대로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실제 소리를 들어 보면 선명하고 풍부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밀폐형 구조에서 느껴지는 먹먹함 대신 오픈형 헤드폰 같은 개방감이 느껴진다. 물론 개방감은 오픈형 헤드폰인 MV1이 한 수위지만, M1도 일반적인 오픈형 헤드폰 못지 않다. 참고로 MV1의 경우 세밀한 사운드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오픈형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고해상도, 입체음향 사운드 제작 및 감상에 적합하다.
선명한 해상도와 넓은 공간감도 인상적이다. 선명한 해상도 덕에 여러 소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곡도 충분히 소화한다. 각 악기의 위치까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하다. 재생 음역대가 넓기 때문에 깊은 저음부터 높은 고음까지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소리가 이루는 균형과 조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한 볼륨을 높여도 찢어지거나 뭉개지는 부분 없이 선명하다.
M1은 넓게 퍼지는 소리의 울림을 끝까지 재생하면서 넓은 스테이지를 만들어 낸다. 아델(Adele)의 ‘Hello’ ‘When We are young’ 같은 곡에서는 무대 중앙에 선 보컬과 그 주변에 둘러선 코러스의 목소리, 숨소리가 그대로 전달된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 덕에 마치 마이크 없는 무대에서 보컬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다.
이런 성향이 7506과의 차별점이다. 7506의 경우 모든 음역대의 사운드를 고르게 재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경우에 따라서는 무미건조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M1은 저음과 보컬을 강조하고, 넓은 공간감과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음악 제작자를 위한 모니터링 헤드폰
M1은 사운드 엔지니어, 크리에이터 등 음악 제작자에게 기준점을 제공하는 모니터링 헤드폰이다. 소니가 수십년간 축적한 음향 기술과 개발 노하우,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최신 음악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편안한 착용감과 디테일한 편의 기능까지 갖췄다. 착탈식 케이블로 관리도 편하다. 음악 제작자라면 소니 M1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또한 하이엔드 홈오디오가 아닌 헤드폰으로 보다 선명한 고음질 사운드를 즐기고자 하는 일반인에게도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디자인이나 부가기능이 일반적인 컨슈머 제품에는 못 미치지만 사운드 성능만큼은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32만 9000원.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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