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내렸지만…"대출금리 인하, 연내는 체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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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내렸지만, 올해내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픽스가 내렸지만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매우 작은 폭으로 움직이고 있기에 그 이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해야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를 지켜가면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대출금리가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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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내렸지만, 올해내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함께 미국 대선의 영향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37%로 전월(3.40%)보다 0.03%포인트(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내린 것은 은행들이 지난달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코픽스가 내렸지만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강하게 관리하면서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매우 작은 폭으로 움직이고 있기에 그 이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해야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를 지켜가면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대출금리가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57~6.67%로 두 달 전(4.59~6.69%)과 큰 차이가 없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적용받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지난 9월 19일 3.61~6.01%에서 이날 3.70~6.10%로 0.1%P 미만 상승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인위적인 금리 조정보다는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하는 수준의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최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주담대 고정형 상품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4일 3.289%로 지난 10월말(3.292%)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8월 이후부터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2~3.3%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는 점과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트럼프는 연준을 압박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면서도, 정책 대부분이 재정적자를 이끌어 국채 발행을 늘리면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라며 "아울러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20개 은행장들과 만나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는 은행장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은행 관계자는 "(김 부원장의 발언은)예대금리차를 고객들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조정하라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며 "주담대 금리를 건드리기보다는 수신금리 낮추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서민금융 상품금리를 내려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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