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 박윤주 작가 “가상현실, 어떻게 느끼고 소비할지가 제 작품세계”

2024. 11. 15. 16: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리아트 공모전 대상 보비스투스튜디오
27일까지 두남재에서 ‘각의망’ 개인전
김상배 메타리치 마스터 전시회 후원
“2년마다 공모전…신예등용문 기회로”
27일까지 두남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보비스투스튜디오(대표 박윤주)의 각의망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 김상배(오른쪽) 메타리치 마스터와 박윤주 대표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미디어아트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바다에서 수영하는 이들을 상징화한 것이자 가상현실과의 유연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세계에 있는 공간을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소비할 수 있을까, 그게 제 작품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죠.”

메타리치 GA가 지난 4월 주최한 제1회 ‘메리아트(MERI ART)’ 미술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보비스투스튜디오(대표 박윤주)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두남재아트센터. 15일 인터뷰한 박윤주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같이 표현했다. 박 작가는 2024 제1회 메리아트 보비스투스튜디오 ‘각의망’ 개인전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박 작가는 2017년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에서 공공미술과 새로운 현대미술의 책략을 전공했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축예술 프로젝트 제작 스튜디오인 보비스투스튜디오의 대표이며, 본인은 미디어 아티스트 및 시각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박 작가의 작품 세계는 가상현실과의 소통을 관통한다. 현실에서 보기 힘들거나 아예 불가능한 광활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가상현실과의 연결고리 전시를 통해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물은 살아있다’는 일관된 전시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전 ‘각의망’ 부제는 ‘어떻게 동시대 사물은 명료성을 잃게 되었는가?’다. 시공간에서 구현된 가상과 실제의 공간 대비를 통해 3D가상세계의 다각도적 활용 및 체험가능성을 타진하는 게 박 작가의 의도다.

“‘각의망’은 한자로 따지면 각도에서 쓰이는 각(角·뿔 각)과 망(亡·망할 망)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의 각도가 가상세계로 가면 물렁물렁해지고 매끈하게 사라지는 등 망할만큼 변형되는 것에 포커스를 둬 동시대 사고를 어떤 각도로 볼지 사유하는 작업이라고 할까요? 그게 제 작품 스토리입니다.”

박 작가의 말은 좀 난해하기도 하지만, 수시로 영상이 바뀌는 작품을 보면 어렴풋이 그 의도가 짐작된다.

가상현실과의 융합에 초점을 둔 작품으로, 바다에 떠 있는 푸른달을 상징화했다.

작가는 이들 작품을 미디어아트 애니메니션으로 규정했다. 바다 위 하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사람들이 수영하는, 하얀 점같이 찍히는 장면, 바다위에 떠 있는 파란 달 등 현실인지 가상세계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가상건축을 통해 들여다보는 다른 세계는 박 작가의 또다른 작품 세계다. 동시대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박 작가가 대상을 수상한 메리아트 미술공모전은 대형 GA사인 메타리치(Master 김상배)가 미술시장 활성화 및 신진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2024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메타리치가 주최하고 LASP(Local Artist Supporting Platform·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 지원플랫폼)가 주관한 메리아트 공모전은 신진작가들에게는 등용문의 기회로, 중견작가에게는 작품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배 메타리치 마스터는 박 작가 개인전과 관련해 “흑백논리와 이분적 사고를 벗어나고자 아트를 사랑한다. 박 작가를 후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현실세계에서의 흑백논리가 가상세계에선 폭넓은 사유로 전환될 수 있기에 이런 작품세계를 후원사 입장으로선 추구한다는 뜻이다.

김 마스터는 “이번 각의망 개인전은 미디어아트 신진작가를 후원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메리아트 공모전을 2년에 한번씩 할 것이며 두번째 공모전은 이에 2026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작가가 대표로 있는 보비스투스튜디오는 메리아트 공모전 대상을 받았을때 “이들은 사물의 생동감을 주제로, 다양한 사물들을 전생부터 후생까지의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시키는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물의 사후세계를 시각화해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보비스투스튜디오는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한 3D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콘텐츠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주요 활동으로는 건물 파사드 전면 맵핑과 미디어아트 전시 기획 등이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와 예술, 건축의 융합적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의 예술 지원으로 시작된 건축·미디어 융합 전시 ‘루프트라움#1’을 비롯, 베를린 ZK/U에서의 협업, 칼스루에 보겐라움 등에서 전시와 스크리닝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가상공간과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공공미술 활동도 진행 중이다.

각의망 개인전은 지난 14일 스타트를 끊었으며, 27일까지 열린다.

ysk@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