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L 드래프트는 고교생 천하, 박정웅·이근준 1~2순위로 지명

황민국 기자 2024. 11. 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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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 김상식 감독(왼쪽)이 1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박정웅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L 제공



2024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는 고교생 천하였다. 드래프트 사상 1~2순위가 모두 고교생으로 선정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안양 정관장은 1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홍대부고 졸업 예정인 포워드 박정웅(18)을 지명했다. 고교생이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것은 제물포고 출신으로 2020년 1순위로 뽑힌 차민석(삼성)에 이어 두 번째다.

박정웅은 고교생 강세가 예상됐던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최고의 재목으로 불렸던 선수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패스와 수비 능력까지 겸비해 가드와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박정웅은 홍대부고 주장을 맡아 협회장기 우승과 연맹회장기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또 18세 이하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밝은 미래를 보장받았다.

박정웅은 “지명해주신 김상식 감독님과 정관장 구단에 감사드린다. 1순위 지명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졸 신화를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1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이근준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L 제공



이날 드래프트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군 것은 2순위 역시 고교생이었다는 사실이다. 고양 소노가 경복고 3학년 포워드 이근준(19)을 지명했다. KBL이 드래프트를 시작한 1998년 이래 1~2순위가 모두 고교생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슈팅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현했는데, 이근준이 걸맞는 재목이었다. 이근준은 올해 연맹회장기와 종별선수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다. 이근준은 “(김승기) 감독님이 원하는 농구에 빨리 적응하고 노력해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세대 3학년 센터인 김보배(21)가 3순위로 원주 DB 지명을 받으며 형님들의 체면을 지켰다. DB는 서울 삼성에 가드 박승재를 내주는 대신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202㎝)인 김보배는 큰 키 뿐만 아니라 빠른 발과 공을 다루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귀화 선수 손준(24·명지대)도 4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준 해리건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그는 2022년 명지대에 입학하면서 준수한 골밑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손준은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컴바인에서 맥스 버티컬 리치(353.55㎝)와 맥스 버티컬 점프(96.2㎝)에서 1위에 뽑혔다.

손준은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효도하겠습니다.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농구를 위해 귀화를 선택했다. 매 경기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선 일반인 참가자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정성조(24)가 3라운드에서 소노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로 꿈을 이어가게 됐다. 엘리트 농구 경험이 없는 그는 동호인 대회와 3대3 농구 무대를 휩쓸면서 이름을 알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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