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이런 장면은 없었다, 양민혁 패스→손흥민 골 본다...토트넘 조기 합류 요청, EPL 데뷔 빨라질까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양민혁을 빠르게 부르면서 데뷔 시계 역시 더 속도감 있게 굴러갈 수 있다.
토트넘은 지난 7월 2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취업 허가 및 국제 허가를 조건으로 K리그1의 강원FC에서 활약한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합의했다는 걸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25년 1월에 합류할 예정이다"며 영입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양민혁과 같은 선수는 없었다. 아직 정식 프로가 아닌 준프로 계약으로 강원FC에 데뷔한 양민혁은 1군으로 도약하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운 양민혁은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멀티골을 넘어서 두 자릿수 득점까지 세웠다.
K리그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고등학생의 맹활약에 유럽 빅클럽 스카우터들의 눈이 집중됐다. 최종적으로 양민혁은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행을 결정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후계자로 양민혁을 낙점한 셈이다. 토트넘은 지난 7월 한국에 방한했을 때 양민혁의 이적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이적을 발표했다.
토트넘과 강원은 양민혁의 성장을 막지 않기 위해서 K리그1 2024시즌이 끝난 후에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하기로 합의했다.
양민혁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2024~2025시즌을 어렵게 시작한 탓에 토트넘은 양민혁을 더 빠르게 EPL 무대에 적응시키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에서 양민혁이 1월 1일 이전에 합류하길 원하면서 더 빠르게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다.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양민혁은 시즌 후 약간의 휴식기를 취한 뒤 12월 중순에 토트넘으로 향할 예정이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일찍 불렀다는 건 1군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은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 그리고 브레넌 존슨을 제외하면 주전 자원이 없다. 손흥민과 솔란케의 입지는 절대적이지만 존슨도 경기력만 보면 주전 자리에서 밀려도 이상하지 않다.
영국 풋볼 런던은 양민혁의 조기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양민혁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계획에 성급하게 참여하기보다는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즉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고 있는 토트넘 대형 유망주인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무어처럼 양민혁도 제한된 출전 기회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차라리 잘된 일이다. 양민혁은 이제 프로 1년차 선수다. 아직 신체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선수를 무리하게 뛰게 했다가는 오히려 성장이 망가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도 이를 알고 양민혁을 무리해서 투입시킬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쓰기 위해서 데려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면 양민혁은 이번 시즌에는 유로파리그(UEL)에서는 뛰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PL에 비해 UEL은 선수 등록 규정이 더 까다롭다. 총 25명의 선수가 등록 가능한데 필드 플레이어는 최대 23명까지 가능하다.
필드 플레이어 최대 23명을 등록하려면 21세 이전까지 토트넘에서 3년 이상 훈련받은 선수 4명과 21세 이전까지 토트넘이 소속된 국가(잉글랜드)에서 훈련받은 선수 8명을 함께 명단에 포함해야 한다.
토트넘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만한 선수단을 구성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시즌 UEL 선수 명단을 골키퍼 포함 23명만 넣었다. 이마저도 골키퍼를 4명이나 넣어서 겨우 맞췄다.
양민혁은 EPL에서는 토트넘 U-21팀으로 등록하면 경기를 뛰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UEL에서는 유소년 선수로 분류되지 않는다. UEL에서 유소년 선수로 분류되려면 토트넘에서 15세 이후에 2년 이상 훈련받은 선수여야 가능하다. 양민혁은 토트넘 유소년 선수가 아니기에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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