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등극' 김민재가 해냈다...6년 만에 뮌헨 새 기록 탄생
[포포투=김아인]
김민재가 전세계 센터백 1위 기록을 차지한 데 이어 독일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뮌헨의 6년 만의 새로운 기록까지 탄생시켰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2018년 이후 수비적으로 더욱 안정됐다. 이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덕이 크다. 분데스리가 4경기 무실점은 뮌헨에서 지난 6년 동안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한지 플릭, 율리안 나겔스만,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 그런 기록이 나온 적 없다”고 보도했다.
나폴리에서 괴물 센터백으로 거듭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에 합류했다. 초반엔 동료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거듭했고 전반기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주전 경쟁에 직면했다. 아시안컵에 차출된 사이 에릭 다이어가 합류했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다이어의 센터백 조합에서 더 나은 성적과 경기력을 보였다.
김민재는 점차 벤치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간혹 기회를 받더라도 치명적 실수가 나오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를 나무라기도 했다. 이에 유럽 여러 클럽과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김민재가 한 시즌 만에 무헨을 떠날 거란 소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적설은 없었다. 김민재는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시즌엔 상황이 달라졌다. 성적 부진으로 투헬이 경질된 뒤 번리를 이끌던 콤파니 감독이 부임했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시티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로 활약하던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의 세밀한 지도를 받기 시작했고 올 시즌 뮌헨의 모든 공식전 16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하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의 경기력은 나폴리 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로 향상했다. 콤파니 감독은 라인을 매우 높게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한다. 이에 상대가 파고드는 뒷공간을 빠르게 커버할 수 있는 김민재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 뮌헨은 리그 10경기에서 8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단 7골만을 실점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의 수비 안정성의 이유로 센터백들의 호흡을 꼽았다. 매체는 “시즌 초반, 수비진은 특히 볼프스부르크와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경기에서 약간의 흔들림을 보였다. 뮌헨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많은 골을 내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신뢰를 쌓았고, 더욱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민재에 대해서는 "그는 여기에 온 지 1년이 되었다. 초반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그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에서 왔다. 쉽지 않았지만 이제 완벽하게 자리 잡았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은 콤파니 감독의 새로운 수비진의 확실한 성공이다. 콤파니 감독은 우파메카노, 김민재와 집중적으로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동료들도 김민재의 활약을 높이 샀다.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와 나는 아주 잘 맞는다. 김민재는 또한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처럼 그 역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축구다. 우리는 고개를 들고 계속 모든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뮌헨의 리빙 레전드이자 핵심 선수인 조슈아 키미히도 김민재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벤피카전 이후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높은 수준의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건 수비수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린 아주 넓은 뒷공간을 내준다. 물론 팀으로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돕는다. 두 사람 모두 아주 빠르고 제공권 능력이 뛰어나다. 상대와 제공권을 다툴 때 그들은 영리한 결정을 내린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민재의 기량을 높이 샀다. 키미히는 '빌트'를 통해 "나는 항상 긍정적인 의미로 김민재가 경합할 때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감독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려 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재도 키미히의 칭찬에 응답했다. 김민재는 “키미히는 항상 나에게 격려를 보내주는 좋은 사람이다. 그가 나를 괴물 수비수라고 부를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고마움을 남겼다.
최근엔 김민재가 전세계 센터백 중 1위에 올랐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각 포지션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 김민재가 1위였다. 김민재는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 뒤로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89.7),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89.5),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89.4),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89)등이 줄을 이었다. 김민재의 파트너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88.9)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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