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게임으로 …"아니까 더 재미있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11. 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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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과 드라마,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게임을 하고, 게임을 하듯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 전개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인기 드라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시청자가 작품의 세계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게임을 드라마로 만들어 세계관을 확장한 콘텐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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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에밀리 파리가다' 등
넷플릭스, 드라마 게임 출시
몰입형 콘텐츠 시너지 효과
크래프톤 자회사 띵스플로우
스토리 전개·결말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숏폼드라마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한 장면(왼쪽). 오른쪽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넷플릭스 게임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 넷플릭스

# 올해 초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다음달 26일 공개를 앞둔 가운데, 드라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이 인기다. 32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참여해 다양한 챌린지를 통해 생존을 겨루는 게임으로 지난 9월 출시됐다. 시청자가 게임 플레이어로 변신해 원작 드라마 속의 긴장감 넘치는 게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 지난달 17일 공개된 인터랙티브 숏폼 드라마 '해야만 하는 쉐어하우스'는 유료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20만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게임사 크래프톤의 자회사 띵스플로우가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인터랙티브 숏드라마 플랫폼 '스토리릴스(StoryReels)'를 통해 선보인 첫 작품으로, 사용자가 스토리 전개부터 결말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배우 차현승과 걸그룹 프리스틴 출신 박시연 등이 주연으로 참여해 6명의 남녀가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로맨스 코미디다. 띵스플로우는 이달 중 또 다른 인터랙티브 드라마 '타임리프 로맨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게임과 드라마,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게임을 하고, 게임을 하듯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 전개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인기 드라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시청자가 작품의 세계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지난 14일 게임사 넷마블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4'에서 미국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게임화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체험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팬이라는 장현일 넷마블네오 개발총괄 PD는 "게임은 '왕좌의 게임' 시즌4(피의 결혼식)의 스토리와 배경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몰락한 북부 가문의 후계자가 다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곳곳을 탐험하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긴 이 게임은 내년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을 드라마로 만들어 세계관을 확장한 콘텐츠도 있다. 지난 4월 게임 시리즈 '폴아웃'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미국 아마존 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됐다. 핵 전쟁 이후의 황폐한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월튼 고긴스와 엘라 퍼넬 등이 주연이다.

한편 2017년 인터랙티브 영화 '장화 신은 고양이: 동화책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등 20여 편의 인터랙티브 영화·드라마를 선보여온 넷플릭스는 최근 방향을 틀어 인기 드라마·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에 이어 지난 4일에는 넷플릭스 영화 '치킨 런: 너겟의 탄생'(2023)을 원작으로 한 게임 '치킨 런: 에그스트랙션'을 선보였다. 앞서 공개된 게임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투 핫! 사랑일까 게임일까'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를 원작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이 같은 몰입형 콘텐츠는 향후 현실 세계에 가상 세계를 입히는 증강현실(AR) 기술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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