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남미 진출 ‘교두보’ 페루 찬카이항 개항…미 “군사 목적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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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미 진출 교두보로 구실을 할 항구가 페루에서 개항했다.
항구 지분의 60%는 중국 원양해운집단(코스코 해운·COSCO Shipping)이 갖고 있으며, 나머지 40%는 페루 현지기업 볼칸 콤파니아 미네라가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육군참모대학의 로버트 에번 엘리스 교수는 "중국의 찬카이 항구 투자는 중국이 얼마나 남미의 자원과 시장에 접근하려고 애쓰는지, 또 글로벌 부가가치 확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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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미 진출 교두보로 구실을 할 항구가 페루에서 개항했다. 미국에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남미 진출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페루 정부는 14일(현지시각) 태평양 연안 찬카이 항구를 개항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이날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온라인 화상으로 참석했다.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80㎞ 남짓 떨어져 있는 찬카이 항구는 중국이 13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자했다. 중국은 항구 확장에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찬카이 항구는 남미에서 중국이 투자해 건설된 첫 항구이다.
항구 지분의 60%는 중국 원양해운집단(코스코 해운·COSCO Shipping)이 갖고 있으며, 나머지 40%는 페루 현지기업 볼칸 콤파니아 미네라가 보유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찬카이 항구의 개항이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성공적인 출발이라며 “중국은 기꺼이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를 잇고 위대한 잉카의 길을 연결하는 새로운 육·해상 통로를 구축하는 출발점으로 삼아 페루와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현지 언론 엘 페루아노에 기고한 글에서 “찬카이 프로젝트가 8천개의 일자리, 연수익 45억달러(약 6조3천억원)를 낳으며 페루-중국의 해상 물류비를 2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일 남짓 걸리던 운송 기간도 열흘 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브라질에서 찬카이 항구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철길 건설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브라질의 콩과 같은 농산물이나 철광석 등 원자재를 찬카이 항구까지 옮긴 뒤 중국으로 실어갈 계획이다. 중국 원양해운집단의 페루 쪽 관계자에 따르면, 이 철도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35억달러(약 4조9천억원)로 예상된다.
미국 육군참모대학의 로버트 에번 엘리스 교수는 “중국의 찬카이 항구 투자는 중국이 얼마나 남미의 자원과 시장에 접근하려고 애쓰는지, 또 글로벌 부가가치 확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등에서는 중국의 남미 진출에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라 리처슨 전 남부사령관은 이달 초 “중국 해군이 찬카이 항구를 이용할 수 있으며 또 찬카이 항구가 중국의 정보수집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르헨티나의 물류 전문가 아구스틴 바를레티는 현지 언론 엘 크로니스타에 “중국은 페루를 위한 항구가 아니라 중국을 위한 항구를 페루에 건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환구시보는 11일 사설을 통해 찬카이 항구는 “지정학적 경쟁의 수단이 아니”라며 항구가 군사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모략”이라고 일축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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