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주 폭락…“바이든 IRA법 이전 주가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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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정부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국내 증시에서 주요 이차전지 종목과 상장지수펀드가 급락했다.
15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엘지(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POSCO)홀딩스, 삼성에스디아이(SDI) 등 2차전지 대형주가 모두 6∼12%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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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정부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국내 증시에서 주요 이차전지 종목과 상장지수펀드가 급락했다.
15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엘지(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POSCO)홀딩스, 삼성에스디아이(SDI) 등 2차전지 대형주가 모두 6∼12%로 크게 떨어졌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4.5% 하락한 40만3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낙폭을 키워 12.09%(5만1000원) 떨어진 3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전거래일보다 10.48%(3만2500원) 내린 27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에스디아이(-6.81%), 포스코퓨처엠(-9.50%), LG화학(-3.30%) 등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7.85%), 에코프로(-4.81%) 등이 급격히 내렸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종목으로 여겨진 테슬라 주가도 5.77% 내려갔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을 잘 보여주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인 ‘타이거2차전지테마’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7.62% 빠진 1만618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펀드 가격이 1만6000원대로 내려간 것은 2023년 1월5일(1만6980원)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국내 증권사 연구원(자동차·2차전지 담당)은 15일 한겨레에 “오늘 주가를 보면 사실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최종 확정된 2022년 10월 말 이전으로 돌아갔다”며 “일단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방향이 잡히겠지만 일단 최악을 생각하는 게 맞는 듯하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차지한 상황에서 법안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 가운데 미국 내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경우 세액공제를 해주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최종 가이던스가 최종 발표된 것은 2022년 10월24일(현지시각)이다. 그보다 한달께 전인 9월말∼10월 초 당시 타이거2차전지테마 ETF 가격은 1만6000원대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7월25일에는 4만495원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는 등 주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 상황에서 ‘전기차 패싱’을 하진 못할 거다. 그래서 예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 전면 폐기는 정치, 경제적으로 실익이 크지 않아 가능성은 낮지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영향 주는 규제 완화 및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전기차 구매 보조금, 공급망 요건 강화(중국 완전 배제)를 통한 혜택 대상 모델 대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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