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아시안게임 이후 1년... "다음을 위해 힘 더해야죠" e스포츠 공식종목 첫 금메달리스트 김관우

박상진 2024. 11.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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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첫 금메달을 기록한 스트리트파이터5 부분 김관우가 그날 이후 1년이 지난 후인 지금 그때를 회고하며 앞으로 금메달을 함께 만들었던 사람들과 함께 다음 금메달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5일 서울 광진구 파이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에 패널로 참석한 김관우는 행사 후 만나 작년 10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돌아본 소감을 묻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그런 기적들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금메달이 삶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기에 가치가 큰 시간이라는 이야기다.

스트리트파이터5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김관우는 출시를 얼마 앞둔 스트리트파이터6을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기로 했고, 그 선택으로 금메달까지 얻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이야기에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적이 안 좋아도 후회없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로 했고, 우리 팀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는 김관우는 "그리고 스트리트파이터5가 재미있었기에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운 여정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금메달을 딴 순간 역시 김관우에게는 아직도 생생한 순간이다. 다만 금메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더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 같이 노력한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니 그제서야 더 기뻤고 실감이 났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김관우는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로서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전과는 완전 다른 경험이라고 말할 정도다. 김관우는 "살면서 받아본 적 없는 관심이기 부담도 있었지만, 이게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의 관심이라 생각해 감사한 마음이 뿐이다"는 말이다. 
 

이러한 주위의 관심에 내성적이던 김관우의 성격도 바뀌었다. 내향적이고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김관우는 이전과 정 반대의 성격이 됐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전할 수 있던 것. 이에 관해 김관우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이자,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기에 피하지 않고 했다는 것. 금메달리스트라서 나선 것이 아니라 이 자리를 함께 만든 사람들과 다음을 만들어가기 위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이번 포럼에 패널로 나선 이유도 같다. 김관우는 "내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던 것은 관계자 모두가 힘을 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공을 돌렸고, 이어 "같이 힘을 합쳤던 사람들과 아직도 계속 다음을 위해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점이 기쁘다. 이 다음을 위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힘들 더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선수로서 각자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이야기다다.

이제 2년도 남지 않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로 나서고 싶은 선수들에게 김관우는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위해 너무 오버페이스 하지 말고 자신의 템포를 지키면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전했다. 오히려 성적을 낸 이후 국가대표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

김관우는 이날 인터뷰를 마치며 "항상 좋게 봐주시고,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나의 힘으로만 이룬 것이 아니기에 나도 다음 금메달을 위해 힘을 더하고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응원해주시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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