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능력주의' 파격인사…현대차 창사 57년 만에 첫 외국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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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인 CEO를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실력이 있으면 다른 건 따지지 않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로 실력과 성과가 있고 필요하다면 외국인도 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표에 임명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며 "그룹 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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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인 CEO를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실력이 있으면 다른 건 따지지 않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미 시장 대응을 강화하는 측면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글로벌 관리체계 고도화와 고객 중심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를 지속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내년 1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에 보임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무뇨스 신임 대표는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정의선 체제 인사 기조에 최적화된 인재로 꼽힌다. 무뇨스 신임 대표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2018년 68만대였던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87만 대로 뛰었다. 특히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려 이익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현대차 미국 판매량도 전년 대비 5% 증가한 21만971대다. 현대차 미국법인 역대 3분기 판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무뇨스 신임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의 재선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고 전기차 판매 역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 자동차 관련 중요 정책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10%~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그룹도 피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내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지난달 시범 가동하고 점진적으로 물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수출 물량 등을 고려하면 완전한 대책이 되긴 어렵다.
무뇨스 신임 대표는 이처럼 미국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현대차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 대응을 이유로 대외협력·정세분석·PR 등을 관할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로 실력과 성과가 있고 필요하다면 외국인도 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표에 임명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며 "그룹 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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