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 시험장 떴다

현대엔·현대제철, 당진에 마련
모듈러 테스트베드 ‘H-모듈러랩’

지난 14일일 충남 현대제철 당진연구소에서 ‘H-모듈러 랩’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 시험장이 충남 당진에 마련됐다. 15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과 함께 실물 모듈러 건축 테스트베드인 ‘H-모듈러 랩’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H형강 모듈러 구조시스템과 하이브리드 내화 시스템 등이 적용된 H-모듈러 랩은 지상 2층, 8개 실, 연면적 400㎡(약 12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2층 4개 실은 성능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1층 4개 실은 견본주택과 홍보관으로 구성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은 기술 협의체를 통해 모듈러 건축에 대한 연구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특히 바닥 충격음 현장 검증 방식인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시행됨에 따라 모듈러 구조에 적합한 실대형 성능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H-모듈러 랩 구축을 계획했다.

두 회사는 이 랩을 통해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까지 모듈러 건축의 모든 과정을 실제 수행하면서 함께 연구·개발한 기술들을 평가하고 바닥 충격음 외에도 경계벽 차음, 기밀성, 단열성, 수밀성 등의 주거 성능 부분도 검증할 계획이다.

또 기존 샘플 제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던 실제 진행 공정을 실대형 테스트베드를 통해 검증함으로써 모듈러 건축물의 제작성과 시공성,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을 현장 적용 전에 검토할 수 있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 연구개발과 시공 역량을 키워 왔다. 지난해 5월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하는 등 고층 모듈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올해 6월 출원한 ‘고층 모듈러 구조 접합 기술’ 특허 2건을 포함해 모듈러 관련 건설 신기술 1건과 특허 20건 등 총 21건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앞으로 H-모듈러 랩에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모듈러 신사업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