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설법인 이동하는 모든 직원 기자로 발령

강아영 기자 2024. 11. 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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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물적 분할로 최근 신설법인으로 이동하게 된 직원들이 예상치 못한 근로조건 악화에 반발하고 있다.

임원 한 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기자로 인사발령 나는가 하면, 임금과 승진 등에서 이전보다 더 불리한 근로계약서가 제시돼 직원들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12일 신설법인으로 직원들을 이동시키며 임원 한 명을 제외하고 전 직원을 기자로 인사발령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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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규 일방 변경... 기본급 월 170여만원으로 삭감, 승진도 축소
존속법인 남는 기자에겐 사실상 제호만 남은 '굿모닝서울' 제작 명령

스포츠서울 물적 분할로 최근 신설법인으로 이동하게 된 직원들이 예상치 못한 근로조건 악화에 반발하고 있다. 임원 한 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기자로 인사발령 나는가 하면, 임금과 승진 등에서 이전보다 더 불리한 근로계약서가 제시돼 직원들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스포츠서울은 앞서 7월 매각을 위해 ‘주식회사 스포츠서울’에서 핵심 사업인 신문 사업 부문을 분할, ‘스포츠서울신문 주식회사’를 신설한 바 있다.

스포츠서울은 12일 신설법인으로 직원들을 이동시키며 임원 한 명을 제외하고 전 직원을 기자로 인사발령 냈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12일 신설법인으로 직원들을 이동시키며 임원 한 명을 제외하고 전 직원을 기자로 인사발령 냈다. 총무팀장을 비롯해 마케팅국 사업팀장, 마케팅팀장 등에 모두 기자 직책을 부여한 것이다. 관리담당 겸 기자, 행정담당 겸 기자, 전산담당 겸 기자, 광고담당 겸 기자를 맡은 이들도 생겼다. 스포츠서울은 앞서 9월 11명의 기자를 정리해고 해 기자 수가 19명에 불과했는데, 이번 인사로 하루 만에 그 수가 33명으로 껑충 뛰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신설법인 이동 과정에선 노사가 수년간 맺어온 임금·단체협약이 휴지조각이 되며 근로조건이 이전보다 크게 후퇴했다. 임금의 경우 애초 호봉을 바탕으로 기본급이 책정돼 있었지만 사규가 일방 변경되며 월 170여만원까지 삭감됐고, 대신 ‘직무수행수당’이 신설돼 개인별 차등 적용하겠다는 원칙이 통보됐다. 승진의 경우에도 애초 국장급, 부국장급, 부장급, 차장급 등 직급별 승진 체계가 있었지만 변경된 사규에 따라 직급 승진은 폐지되고 보직 관리자로만 승진이 가능하게 됐다. 보직 역시 본부장, 국장, 부장, 담당 4개로 축소됐다.

스포츠서울은 또 신설법인 전적을 거부한 기자 1명에겐 존속법인에 그대로 남으라며, 사실상 제호만 남은 ‘굿모닝서울’ 제작을 명하기도 했다. 굿모닝서울은 2005년 스포츠서울이 무가지로 창간했다 2년 만에 폐간한 신문으로, 정리해고 작업을 위해 9월 부활한 바 있다. 스포츠서울 한 기자는 “최근 회사가 주식회사 스포츠서울 사업장을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으로 옮겼는데, 이 기자가 출근을 하려고 보니 건물이 텅텅 비어있고 공실이라고 하더라”며 “어떻게 해야 하냐 인사팀에 물어보니 아직 사무실 정리가 안 됐다, 당분간 재택을 하라고 얘기했다더라. 그런데 막상 굿모닝서울에 기사를 올릴 계정도 지금까지 만들어주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15일 “악행이 나날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며 김상혁 서울STV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스포츠서울지부는 “김 회장은 스포츠서울 인수 1년 만인 2021년 6월 불법 정리해고를 강행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패소, 전원복직 판결을 받아든 전례가 있는데도 3년 만에 또 다시 불법 정리해고를 강행한 데 이어 허울뿐인 물적 분할로 직원들을 최악의 근로조건 속으로 밀어 넣었다”며 “그것도 모자라 언제든지 기자들을 갈아치우고, 기자 수도 많아 보이게 할 심산으로 ‘택갈이’라는 후안무치한 짓까지 벌이고 있다. 창간 39년 된 정통 스포츠 연예 전문지를 도륙하고 골수를 뽑아내는 일을 제발 멈춰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수도권 골프장 건설에 꽂힌 김 회장은 최근 들어 운용자금이 모자라자 스포츠서울 매각에 혈안이 됐다”며 “당신이 스포츠서울을 팔기로 결심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매각만 바라보며 수모를 견디는 직원들을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벼랑으로 몰지 말고, 어서 팔아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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