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도 붙잡고 싶고, 선수도 남고 싶다는데…예상보다 길어진 SSG-노경은 FA 협상…“빨리 되길 바라지만, 쉽진 않아”
구단도 붙잡겠다는 원칙을 세웠고, 선수도 잔류 의지가 강했다. 실제로 SSG와 노경은(40)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은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 그러나 아직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진 못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빨리 결정되길 바라지만, 쉽진 않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15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선수 측에 최종안을 넘기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이 노경은 측에 제시한 계약 조건은 ‘2+1년 20~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총액이 달라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현재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액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FA 시장에서 SSG의 가장 큰 목표는 최정의 잔류였다. SSG는 FA 개장 첫날인 지난 6일 최정과 4년 11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최우선 과제부터 해결했다. 다음 스텝은 노경은과의 계약이었다.
노경은은 올해 77경기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 2.90을 기록하며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도 따냈다.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노경은은 2022시즌부터 3년간 194경기에 등판해 29승15패 7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3.18의 성적을 거뒀다.
2025시즌을 준비하는 SSG에 노경은은 꼭 필요한 조각이었다. 2022년 79.2이닝, 2023년 83이닝, 2024년 83.2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 없이 다음 시즌의 밑그림을 그리긴 어렵다. 게다가 노경은은 리그 불펜 투수 최초로 2시즌(2023~2024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했다. 당장 SSG 불펜에서 노경은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긴 힘들다.
물론 나이라는 위험 요소가 있다. 그러나 SSG는 노경은이 지금껏 보여준 자기 관리 능력을 믿었고, 불혹의 불펜 투수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제시했다. 2021년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도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손 내밀어준 SSG에 남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며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옵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늦어지고 있으나 SSG의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 김 단장은 “같이 가야 하는 선수다. 그게 원칙”이라며 “선수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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